주목할 만한 여성 화가 3인

세 작가는 최근 독창적이면서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긴장감과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신예작가로서 나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분야의 많은 예술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기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나현신(34) 화가는 복잡하고 무한한 내면을 대변하는 이미지의 색인 푸른색을 사용한 대표작 ‘푸른 사물’을 비롯해 4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작업은 가장 깊숙이 존재하는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드러나 있는 것들을 수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작가와 작품, 그리고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페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전리해(29) 화가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대구 남산동의 재개발 직전 모습을 한국화를 전공한 경력을 살려 회화적으로 표현한 사진 작품인 ‘흔적의 경관’ 등 총 5점을 선보였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아카이브식의 작품을 선보여온 그는 “다른 지역의 작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얻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대구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기록적인 장소’를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혜자(39) 화가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 찬 도시 내면의 모습을 아크릴과 유화를 사용해 재현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기부형 아트페어’라는 점에 매료되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올해는 대표작 ‘Dusk alley’ 등 총 3점의 작품을 내어 놓았다. 그는 “보통 아트페어처럼 작품을 팔고 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움직여 참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