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유엔 총회에서 122개 회원 국가들은 물과 위생을 ‘인간의 권리’로 선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볼리비아가 제안한 이 결의안에 중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은 찬성했다. 반면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없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등 41개 국가가 기권표를 던졌다.

물 관련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10여 년간 교토, 멕시코시티, 이스탄불의 세계물포럼(WWF)을 개최하면서 강력히 주장해 온 물의 중요성이 유엔 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순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물위원회(WWC)는 유엔의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2012년 마르세유 제6차 세계물포럼에서 물과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다짐했다.

이번 가을 유엔은 10년 전인 9월 총회에서 결의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점검을 올해 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잡았다. 2000년은 새롭게 시작되는 100년과 1000년의 첫 해이기에 세계 정상들이 유엔에 모여 전 지구인을 위한 몇 가지 결심을 밝힌 ‘새천년개발목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지구인들이 직면한 가장 위급한 사회·경제적 문제 8가지를 2015년까지 각기 반으로 줄이자는 결의안으로 지구인의 삶을 개선하는 목표를 제시한 결단이었다. 그중 일곱째 문제가 환경문제로서 그 세부사항인 제2항에 물과 위생을 개선하는 과정이 채택됐다. 물을 인권으로 선언한 것은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먹을 물이 없고, 2.5명 중 1명이 위생시설이 없이 살아가는 현실을 2015년까지 반으로 줄이자는 선언을 점검하고, 해결책에 다다르는 길을 찾기 위한 수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물이 ‘인권’일 수밖에 없는 까닭은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 150만 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물이 없어서 결석하는 어린이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고,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엄청난 수해로 잃는 목숨을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유엔 인권 관련 전문가인 카타리마 드 알부커크 여사는 “국제사회가 물과 위생을 인권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작정했다”고 이번 결의안에 대해 논평했다.

세계물위원회 포숑 회장은 “이제 어린이, 여자, 남자 모두가 물을 마실 수 있고, 위생시설을 갖추고 살 권리가 확보됐다.

우리들의 임무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어떻게든지 이 일을 이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 이행하는 데 있다”며 미래의 물 해결책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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