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ㄴ’ 배우는 데 자기 시간 투자할 사람 없어
설립된 지 오래된 다문화센터는 불만들을 수용해 수정·보완하며 이주 여성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주기도 하지만, 새로 생긴 센터들은 한국에 오래 거주한 이주 여성들이 듣기에는 부적합한 것들이 많다. 한국에서 산 지 8년 된 사람에게 기역, 니은을 가르치는데 자기 시간 낭비하면서까지 일부러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문화 교육은 일반인부터 선행돼야
다문화센터가 생긴 것은 2006년으로, 각 지역에 설립된 다문화센터는 오래 됐다고 해도 3~4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센터 교육이 아직 미흡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악기나 음악을 배우는 예술 관련 교육이나, 자녀들의 교육과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방법과 심리상담, 가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상담과 치료 등 좀 더 다양하고 심층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 교육이 주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이뤄지면서 초·중·고 및 일반인 대상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생김새와 어설픈 말투로 인한 차별과 왕따,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이주 여성들, 다문화 2세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다. 다문화 가족의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에서 당당한 사회 일원이 되고, 모든 한국인도 세계적인 시민의식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의 이해와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다문화 교육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취업 연계 안 되는 취업 교육도 문제
더욱이 취업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센터들이 많은데, 센터 차원에서 취업으로 연계해 주는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지 않아 업체들을 모아 취업박람회를 연다거나, 지역 단체와 연결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늘어난 다문화가정에 대한 발 빠른 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다문화 자녀들의 밝은 미래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좀 더 밀도 있는 다문화 정책들이 수립, 추진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