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서울, 이제는 세계 5대 도시로 간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서울, 이제는 세계 5대 도시로 간다”
  • 김유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7.30 15:52
  • 수정 2010-07-3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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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프로젝트 업그레이드로 여성 일자리·안전에 집중
사회적 기업 운영의 ‘학교보안관제’ 구상 다듬는 중

 

“여행 프로젝트가 국제기구와 국제적 여성단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콘셉트의 참신함을 인정받은 것에 불과하다. 최종 목표는 이용자인 시민에게 ‘이용하기 편리해 감동받았다’는 칭찬을 받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여행 프로젝트의 갈 길은 멀다.”

첫 재선 서울시장을 기록한 오세훈(사진) 시장.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와의 박빙 역주를 의식한 듯 “여성 표 덕분에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서울 여성의 마음을 얻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여행’(女幸: 여성이 행복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0년 유엔공공행정상(Public Service Awards: UNPSA)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 다시 한 번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오 시장은 프로젝트 수장이었던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을 새 지방정부 출범과 함께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부시장으로 승진 발령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여성이라기보다는 정무적 판단을  할 적임자로 보여 발탁했다. 고위직 승진엔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이라며 “팀이 잘 하면 그 팀장을 승진 발령해 상징적인 인정을 하게 마련”이란 말로 여행 프로젝트의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특히 여행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를 여성 일자리 창출과 안전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 추진 사업은 경찰이나 경호업체 출신 등을 활용한 학교보안관 제도와 U-서울 안전시스템 확대.

반면 지방선거 이후 여소야대가 된 서울시의회가 ‘서울광장 이용 조례’나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에 대해 오 시장과 다른 견해를 내놓아 갈등이 예기되는 상황에서 “최종적으론 시의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담담한 태도다.

“시의회 의장단을 만나보면 정치적이기보다는 생활 밀착적이고 합리적인 느낌이다. 우리로선 사업을 추진한 의도를 최대한 설명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다음은 오세훈 시장과의 일문일답.

-재선이다. 초선 때와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기존 사업들을 양적·질적으로 고양시켜야 한다. 초선 당시엔 너무 시정을 세세하게 챙겼다는 평을 들었다. 업무 틀이 잡혀 있으니 앞으로는 큰 틀에서 줄기를 잡는 데 더 주력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시정 중심에 놓겠다. 서울시 총예산 중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한다. 그뿐인가. ‘디자인 서울’ 등 각종 서울시 사업의 중심은 사람이다. 여행 프로젝트도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사람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여소야대가 된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광장 사용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는데.

“이대로 가면 신고제로 갈 것이다. 애초 조례처럼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을 위해 쓰도록 한 것이 서울광장이지만 시민이 선택한 다수 의회가 활용 방안을 바꾸겠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그 후 결과는 시민이 또 판단할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수를 점하는 분들께 최대한 사업 추진 의도를 설명할 것이다. 다만 좀 억울한 것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4대강 사업보다 먼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강’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에 논쟁이 옮겨 붙은 감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을 거친 특화 지역을 실제로 나가 보면 이용객이 몇 배로 늘었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큰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의회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보다는 아동·여성의 안전 확보가 더 시급해졌다. 서울시의 대책은 무엇인가.

“경찰 경력자나 치안 유지 업무 출신자를 활용, 학교당 보안관 2명을 파견해 아동 혼자서도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보안관제도를 마련 중이다.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학교 안전대책을 거의 다듬었다. 학교 보안관의 경우 사회적 기업 형태로 양성 코스를 개설해 심성, 책임감, 직업윤리 등을 철저히 교육시킬 것이다. 현재 2500여 개인 학교 주변 폐쇄회로 TV(CCTV)를 올해 안에 3000여 개로 확충할 생각이다. 또 내년부터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아동이 지정된 경로를 벗어날 경우 부모에게 곧바로 통보하는 U-서울 안전존 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2개 학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공보육 기관 설치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유 공간이 없는 서울 도심에 공보육 기관을 새로 설치하기가 어려워 대안으로 나온 것이 ‘서울형 어린이집’이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보육비용이나 질에서 큰 차이가 없도록 서울시가 관리하는 것으로 공공어린이집 대기자 3만 명이 ‘서울형 어린이집’에 등록했다. 앞으로는 새로 지어지는 주거단지에는 일정 비율의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한 재가 보육 사업을 강화해 이웃이 아이를 돌봐주는 양육멘토 사업도 사회적 기업과 병행해 추진하겠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서울시 출산율은 0.96명으로 우리나라 평균 출산율(1.15명)과 비교해 최저 수준이다. 서울형어린이집 인증 및 세제 혜택을 통한 기업 내 보육시설 설치를 유도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자녀 가정을 기존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낮춰 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다자녀 가정에 대한 사회의식 변화운동도 함께 펼치겠다.”

-임기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계획은 무엇인가.

“장롱자격증 되살리기, 주부인턴십 프로그램 등 5개 선도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2만8000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 올해는 총 3만5000여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여성인력 개발기관 시설을 확충해 여성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여성창업보육센터를 마련해 창업자금 마련 방법과 세무·회계·경영 등 전문 창업 컨설턴트의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통해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도 제공할 것이다.”

-시청 산하 고위직 여성 비율을 어느 정도까지 늘릴 계획인가.

“서울시에 최초의 여성 부시장이 탄생했다. 여성 파워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될 것이다. 민선 4기를 시작한 2006년 5급 이상 여성 고위직 비율은 9.5%였지만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제’를 도입한 결과 올해 7월 현재 12.6%까지 상승했다. 앞으로도 우수 여성 공무원 승진과 주요 핵심 부서에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을 정책적으로 배치해 역량 있는 여성 관리자를 육성, 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4년 후 서울시의 발전 비전은 무엇인가.

“서울시를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현하겠다. 초선 때인 지난 4년 전 서울시를 세계 20대 도시에서 10대 도시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을 때 ‘(목표가 너무 높아)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세계 12위를 거쳐 현재 9위까지 올라갔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공격적인 목표 설정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고려대 졸업, 동대학원 법학 박사학위 취득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2006년 서울시장 취임 ▲저서 ‘서울은 불가능이 없는 도시다’ ‘Shift-생각의 프레임을 전환하라’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 ‘가끔은 변호사도 울고 싶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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