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무가 샤워를 해요. 자동차도 샤워를 해요.”

네 살 때 도훈이가 엄마, 아빠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는 세상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갖고 있다. 도훈이가 쓴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엄마! 나무가 샤워를 해요’라는 책이다. 올해 초등 3학년인 도훈이를 경제캠프장에서 만났다.

“일기에 경제캠프 이야기도 담을 거예요?”라는 질문에 도훈이는 “쓸 얘기가 많아요”라고 답했다. 캠프장 벼룩시장에서 ‘저자’가 사인해준 책을 한 권 샀다.

건희는 초등 4학년 여학생이다. “CEO가 되는 게 꿈”이다. “처음에는 최고경영자(CEO)가 뭔지도 몰랐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아빠를 통해 CEO를 알게 됐고, 꿈을 갖게 됐다. 그래서 경제캠프에 참가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아빠가 하시는 일을 이어받고 싶어요. 하지만 아빠가 유능한 경영자에게 경영권을 넘긴다고 했기 때문에 꼭 저라고 하긴 어려워요.”

중학교 3학년이 된 차린이는 벌써 다섯 번째 참가로 터줏대감이다. 회사(팀)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지만 후배들과 잘 어울리며 캠프장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캠프장 아이들은 밝다. 학교와 학원에서 벗어난 즐거움, 새 친구들을 만나는 즐거움, 어른들 세상이라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경제를 배우는 즐거움…. 경제캠프는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게 10년째 이 일을 하면서 갖게 된 확신이다.

생활에서 습관화가 필요한 경제캠프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캠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본 경험이 없다. 쭈뼛대던 아이들이 과감하게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알리면서 알게 되는 소통의 기쁨을 잘 모른다.

올 여름에도 많은 아이들과 캠프장에서 만나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진짜 꿈나무들이다. 경제는 ‘세상을 다스리고, 국민을 구하는 일’(經世濟民)이다. 위대한 일이다. 그들의 위대한 첫걸음을 그들과 함께하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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