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신규 채용 중 58%가 여성
보육 걱정 떨치니 업무 효율도 쑥 쑥~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제15회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여성지위 향상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여성인력의 지속적인 고용 확대 및 양성평등주의 인사철학 실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용순 대한항공 인재개발실장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성친화를 뛰어넘어 가족친화 기업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당시 여성부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협약을 맺으며 여성친화기업협약 제1호 기업이 됐다. 여성친화기업은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조직 문화가 잘 갖춰져 있으며, 여성 인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기업을 말한다. 가족친화기업은 여성친화기업의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한 것이다. 근로자가 일과 가사를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협약 이후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지원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관련 제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여성 친화적인 기업문화와 제도를 바탕으로 최근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안착을 위한 출산 및 육아 지원 제도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대한항공만의 제도들이 눈에 띈다.
객실승무원은 임신 사실을 안 날부터 바로 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해야 하는 업무 특성을 반영한 배려인 것이다. 아내가 출산하면 남편에게도 3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여성 근로자는 물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근로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불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의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을 돕는 불임치료 휴직제도와 여직원들이 마음 편히 수유할 수 있는 공간인 모아사랑방 운영, 임신 중인 여성 직원은 물론 임신과 출산 및 육아에 관심 있는 임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카이맘 교실(SKY MOM) 등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맘 교실은 참석이 쉽지 않고 가격 부담이 있는 병원의 산모강좌를 대신해 회사에서 직접 전문 강의를 마련해 주고 회사의 관심과 격려를 보여줌으로써 여성 근로자들이 ‘엄마 직장인’으로서도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스카이맘 교실은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언제라도 들을 수 있도록 사내 학습 사이트에 온라인 과정으로도 개설해 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임금 단체협상을 통해 여직원의 만 7세 미만 미취학 자녀에게 월 10만원씩 지원되는 육아보육비를 국내 근무 전 직원의 미취학 자녀로 대상을 확대하고 셋째 자녀 출산 축하금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출산·육아 지원 프로그램들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성을 지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가족친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한마음 가족 걷기대회, 뮤지컬 공연 초청, 직원 자녀 초청 견학행사 등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노력들은 여성인력의 지속적인 회사생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여성 인력의 근속기간이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