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주인이 관리를 하지 않으니 현실은 쓰레기 투기장이고 주차장이다. 개나 고양이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밤이 되면 술꾼들의 전용 화장실로 변해버린다. 이웃 점포에서는 악취 때문에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찬 공이 울타리를 넘어오고, 그걸 잡으려고 자동차 뒤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주민 맹모씨는 아이들이 동물 사체를 밟지 않을까, 다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올 여름 더위가 오기 전 다시 한 번 구청에 전화를 했더니 토지과로 연결됐다. 도로로 수용된 부분은 땅 주인에게 보상을 했고, 자투리 부분은 개인 소유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토지보상 때 이런 문제를 왜 짚지 않았는지, 일정한 기간 땅 주인이 관리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게 옳지 않은지 그리고 화단이나 녹지로 조성할 수 없는지에 대해 따졌더니 담당 부서인 관리과와 상의해 연락하겠다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맹씨는 “이곳은 아이들 통학로다. 관련 법규가 없다면 새로 만들어서라도 해결해야 한다. 개인 소유라는 이유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귀남 / 환경지킴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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