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지하철 6호선 대흥역에 내려 역 앞으로 나섰을 때 바닥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노인 몇 분을 보았다.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 ‘조금 그렇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본 그 분들의 모습은 내 생각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노인분들은 모두 손에 장갑을 끼고 껌 칼을 들고는 바닥에 까맣게 붙은 껌들을 하나하나 떼고 있었던 것이다.

환경지킴이라고 신청은 했지만 사실은 작은 실천조차 직접 하지 못하면서 껌을 떼고 계신 분들을 향해 몹쓸 생각을 한 것이 너무 창피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길에 껌이 붙어 미관을 해쳐도 ‘내가 뱉은 게 아니야’라는 안이한 생각뿐이었고, 할머니들처럼 나서서 껌을 뗀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만 아니면, 나만 안 하면, 나만 괜찮으면’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나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러한 이기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 우리의 작은 생각이 조심스러운 행동을 불러올 것이며 그것은 환경운동의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나의 작은 외침이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꾸준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 국민이 생활 속 환경운동가가 되는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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