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녀’라 불러주세요
‘김선녀’라 불러주세요
  • 김선녀 / 중국·드림인코리아 명예기자
  • 승인 2010.07.30 13:23
  • 수정 2010-07-3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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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사람이에요”
한국에 입국한지 벌써 10년째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그동안 내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금은 C-2비자에서 D-8비자로 바뀌어 영주권자로 체류자격이 변했다.

요즘은 중국동포들에 대한 정책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출입국 직원들도 친절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행업체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외국인들에게 출입국 문턱이 높았다면 지금은 한결 낮아져 외국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한민족이라는 핏줄에 끌려서일까. 아직까지도 나는 이름이 진산누로 불리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김선녀’라는 예쁜 이름이 있지만 중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외국인 등록증에는 ‘JIN SHANNU’로 적혀있다. 한국인들은 한국발음으로 내 이름을 ‘진산누’라고 부른다. 하지만 신용카드에는 ‘KIM SUNNYU’라고 적혀있다.

거소사실확인서에는 분명히 ‘CHINA-KOREA’라고 적혀있음에도 ‘김선녀’라는 한국 이름으로 쓰인 서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스스로 만든 명함에만 ‘김선녀’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하는 일이 여행사이다 보니 고객들에게 여행 일정표를 메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행사에는 JIN SHANNU'로 매니저 가입이 되어있다 보니 고객들은 명함과 이름이 달라 혼란스러워한다. 방법은 참 쉽다.

한국 이름으로 불리는 걸 포기하고 명함에도 중국식 이름을 기재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그건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다. 나는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내 이름을 찾고 싶다.

한국은 ‘다문화’를 외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 120만 명의 외국인이 체류하는 시대에  다문화를 연구하고 주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말로만 외치지 말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소소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우선 같은 핏줄인 동포들에게 고향에 온 따뜻한 느낌, 친절한 사랑, 불편함 없는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다문화를 열어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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