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적당양이 있어야 먹을 물과 씻을 물을 확보하게 되고, 큰 홍수나 가뭄의 피해 상황에 이르지 않게 된다. 1950년대 이후 중국은 주요 강 주변에 홍수 예방과 재난 방지 체계를 확보했으나 1990년대 이후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조 위안에 달했다. 이는 같은 시기 중국 총 세입의 2%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은 물의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매년 300억~400억t의 물이 부족해 700~2000ha의 농토에 물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669개의 도시 중 400개 도시민들은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110개 도시는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수질의 문제도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폐수 유출량이 2008년에는 1980년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중국 수리부의 보고다. 오수 처리시설이 부족해 산업폐수의 3분의 1이, 처리되지 않은 오수 3분의 2가 그대로 강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황허강에 버려지는 폐기물의 약 70%는 공업 폐기물로 나타났으며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폐기물이 23%를 차지했고 6.4%는 기타 폐기물이었다. 황허보존위원회(YRCC)의 황허강 물 샘플 검사 결과 약 33.8%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규정한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허의 수질 상태를 보면 전체의 16.1%만이 인간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1∼2등급의 수질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토지와 수자원 침식 또한 심각해 중국 땅의 37%의 흙과 물이 침식돼 가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침식으로 호수와 습지가 각기 15%, 26% 감소했다. 지표수를 과다 사용해 메말라간 면적이 19만㎢이고, 물의 과다 사용량은 매년 무려 100억t에 달한다. 수자원의 과다 사용과 수자원 낭비는 그대로 심각한 폐수 문제와 이어진다. 물의 효용성을 따져보지 않고 마구 사용되는 물은 결국 물 부족과 물 오염을 동시에 불러온다. 물 오염은 인간사회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까지도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간다.

중국의 물 문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결국 물로 인해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고 공언한 폴 케네디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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