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택하지 않는 자발적 비혼 여성 가구주 증가
‘주인 없는 여자’ 등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빈곤 심각
‘건강한 비혼’ 위해 사회복지 혜택과 지지집단 필요

 

한국 언론에서 처음으로 ‘비혼(非婚)’이란 말을 공식화한 것은 여성신문일 것이다. 여성신문은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기존 논조와 함께 비혼 여성에 대한 논의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

기사(2000.9.8. 591호)에서 ‘비혼’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독립해 온전한 주체로 사는 것”이라며 ‘미혼’보다 주체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한다. 비혼 여성에 대한 관심은 1975년 미혼 여성 가구주가 전체 1.5%에 불과하던 데서 1995년 3.5%로 증가하는 추세와 비례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8월 29일 연 ‘비혼·이혼·사별 등으로 인해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자립 지원방안 토론회’는 여성계에서도 비혼 여성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사에선 특히 “모든 여성들이 ‘결혼이 나에게 맞는지’ 적성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다”는 파격적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기사의 초점은 실생활에서 비혼 여성이 당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맞춰져 있다. 한국에서 비혼 여성이 독립생활을 영위하려면 “색안경을 끼고 억측하거나 치근대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비혼 여성들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커리어 우먼일 것이란 통념도 그릇된 것이라 지적한다. 이인숙 사회학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학력 비정규직 비혼 여성이 10명 중 1명꼴로 도시의 새로운 빈곤층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

기사는 비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선 사회적 지원과 함께 편견과 고립을 극복하게 하는 지지집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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