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교회법 ‘여성 사제 서품을 성추행과 동급 범죄 규정’ 파문
개정 교회법 ‘여성 사제 서품을 성추행과 동급 범죄 규정’ 파문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7.23 14:24
  • 수정 2010-07-2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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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도들, 온라인 청원 운동 시작
“교황청이 앞장서서 여성 사제 요구에 역행”
미 가톨릭 신자 59% “여성 사제 서품에 찬성”

 

교황청의 여성 사제 반대를 풍자한 만화.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교황청의 여성 사제 반대를 풍자한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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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사제서품회의 www.womensordination.org
교황청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개정 교회법에서 여성 사제서품 행위를 성추행이나 이단, 종파 분립과 함께 ‘가장 심각한 범죄’라고 규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개정 교회법은 원래 최근 연이은 교회 내 아동 성추행 사건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위해 마련된 것. ‘관련자들은 자동적으로 파문된다”는 2007년 교황 칙령을 법제화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 단체 및 진보적 신자들이 일제히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지난 35년간 여성 사제 서품 운동을 벌여온 ‘여성사제서품회의’(Women’s Ordination Conference)는 교황청 발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여성 사제 서품을 심각한 범죄로 규정한 새 교회법은 중세시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여성이 성체 모독이라는 발상은 여성을 여전히 ‘불결하고’ 성스럽지 못하다고 보는 교회의 구시대적인 발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린 사이즈 해나 회장은 “교회법에 남아있는 성차별 규정의 개선을 위해 가톨릭 고위층 리더들을 고발하고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에 대한 모든 재정적 헌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여성단체인 FMF(Feminist Majority Foundation)는 15일자 뉴스에서 “여성이 사제가 되는 길을 영원히 차단한 이러한 움직임은 영국 국교회가 여성 주교 서품 허용을 위한 첫 단계를 시작하자마자 발표된 것으로 영국 국교회의 전통주의자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설 ‘블랙 아이리시’(Black Irish)의 작가인 미셸 소머빌은 블로그 뉴스사이트 ‘허핑턴 포스트’에 게재한 칼럼에서 “교황청이 자신의 발뒤꿈치를 찍는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바티칸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성 사제 서품에 대한 요구는 이미 일부 진보적인 신자들을 넘어 보편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가톨릭 잡지 ‘아메리칸 가톨릭’이 5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자들의 59%가 여성 사제 서품에 찬성하며 반대는 33%에 불과했다. 6월 성베드로 성당 앞에서 여성 서품 지지를 위한 시위를 벌였던 8명의 종교 운동가들은 “사제를 여성에 오픈하도록 교회법을 개정하여 만성적인 전 세계 사제 부족을 해결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교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및 전도사들의 절반이 상주하는 신부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의 가톨릭 주교는 “확대되고 있는 성직자들의 소아성애에 대한 각성을 위해 교회는 여성 서품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여성사제서품회의는 웹사이트(www.womensordination.org)를 통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아동 성범죄에 대한 부적절한 조치를 비난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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