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파문 “당장 의원직부터 사퇴하라”
강용석 파문 “당장 의원직부터 사퇴하라”
  • 김유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6.05.09 21:50
  • 수정 2016-05-09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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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민사회단체 촉구…국민소환제 도입 논의까지
나경원 최고위원 “윤리위 위상·교육 프로그램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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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여성 의원 비하 발언에 한나라당 윤리위가 이례적으로 속전속결로 ‘제명’ 조치를 취하고 안상수 대표가 대국민 공식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거센 후폭풍을 막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여성·시민사회 단체들은 당 차원에서의 출당을 넘어 당사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 중이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 보도 다음날인 21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언니네트워크 등 여성단체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마포구위원회 등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강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한나라당은 제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성차별적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사후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여성계는 20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과 전국여성연대가 성명서를 통해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국회인권포럼 소속 국회의원이 성희롱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7·28 재보선 격전지 은평을 지역을 의식, “성희롱이나 하는 의원을 막강한 권력을 동원해 공천하고 무슨 낯으로 은평 주민과 국민 대표가 되겠느냐”며 이재오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로 불을 옮겨 붙였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강 의원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구 여론이 들끓어 지역 유권자 소환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에 KBS, MBC, SBS 등 8개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들이 모인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서울 남부지검에 강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성세정 아나운서연합회장은 강 의원에 대해 “이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아나운서연합회 변호인 측은 “강 의원 발언 중 아나운서 관련 부분은 통상적으로 성적인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나운서’는 집합적 명사지만 수가 한정돼 있어 명예훼손이 성립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논란의 당사자인 강 의원은 지난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허위 왜곡보도”라고 맞서며 “정치생명을 걸고 즉각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 기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제명 결정을 내린 당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해명하고 있음에도 충분한 확인이나 검증 없이 이뤄진 윤리위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22일 현재 이번 사건의 불똥은 여성 의원들에게로 번지고 있다. 강 의원이 여야 여성 의원들의 외모를 거론하며 여성 비하를 한 사실이 속속 알려졌기 때문.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사건 직후인 20일 당 지도부에 강 의원의 출당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강 의원은 국회의원의 품위 손상은 물론 젊은 여성의 수치심을 불러일으킨 중대한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고, 강 의원 성희롱 발언의 당사자인 나경원 의원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나 의원은 “강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왈가왈부 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당 차원에서 윤리위원회의 위상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은 잊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의 한 여성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회의원 대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력히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싸늘한 편”이라며 “당 지도부를 설득하면서 추후 다시 한 번 의원 교육 건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윤리위의 제명 결정이 의원총회의 의결을 받아야 확정되기에 문제의 강 의원이 제명될까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 규정상 국회의원 제명의 경우 윤리위 결정 후 의원총회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제명이 확정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동료 의원 제명에 선뜻 동의하기도 어려운 분위기인 데다가 의원총회는 8월에나 열리기에 그 때쯤이면 사건에 대한 국민 관심이나 여론도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원희룡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는 말로 제명 결정 번복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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