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천국ㆍ보육 천국’ 건설에 역점
“누구나 이사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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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asrai@womennews.co.kr)
“첫째아이를 낳으면 100만원, 둘째아이를 낳으면 200만원을 무조건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지원 방안을 2012년 이내에 반드시 추진하겠다.”

6·2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안상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송영길(47·사진) 인천시장을 지난 8일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부시장단 회의를 끝내고 나온 그의 얼굴에서 당선 이후 연일 이어진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송 시장은 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송 시장은 “저출산 문제는 경제·고용·복지·교육·가치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아이를 낳으면 늘어나는 기회비용 보전과 가족친화 기업문화 확립 등 실질적·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며 “출산장려금 정책을 확대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역설했다. 송 시장은 이미 후보 시절부터 ‘여성과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평등도시’ 건설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하지만 인천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나선 송 시장은 시의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인천시의 부채가 올해 말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부산물을 정리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부채 줄이기’라는 얘기다. 변화의 선봉에 선 그가 부채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중심에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가지고 있다. 또 인구 2000만의 배후도시 등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엄청난 동력을 품고 있다. 이 같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심장,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겠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선전을 경제자유지역으로 정해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이를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으로 확산시켰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천을 비롯해 6곳의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놓았지만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지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진 못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천을 성공사례로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경제발전을 이뤄내겠다. 자전거로 예를 들면, 속도를 조금 줄이더라도 자전거가 스스로 굴러갈 수 있도록 확실한 동력을 만들어내겠다.”

-부채가 10조원에 육박하고 인천경제 사정도 여전히 어렵다고 하는데 인천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은.

“먼저 인천에 사업장을 둔 GM대우, 인천제철, 두산인프라코어, 센트리온, 제너럴일렉트릭(GE) 헬스케어 등을 잘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업과 투자 유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송도에는 연세대 세브란스 국제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장을 만나 논의했다. (전임 시장이 진행했던) 존스홉킨스 병원 유치는 파이낸스와 영리법 등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올해 9월에는 송도국제학교가 문을 연다. 여기에 내국인도 총 정원 2000명 중 30%까지 입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9월에 문을 여는 잭니클라우스골프장과 시스코 아태 본부, 스토니브룩대학교 유치 등도 논의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의료·레저·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을 종합 패키지화하면 인천으로 이사 오려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송도 경제에 불이 붙으면 이를 이용해 구도심도 개발할 계획이다. 시 재원이 계속 순환해야만 부채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여성정책에 대해선 어떤 대표 작품이 나올지.

“첫째아이를 낳으면 100만원, 둘째를 낳으면 200만원 하는 식으로 출산장려금을 확대 지급하는 보편적 지원방안이 확실한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기 중 여성 유망 신산업 중심의 취업·창업교육을 확대해 매년 8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올 9월에는 여성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창업보육실을 30곳으로 확대하고 2014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서는 현재 4곳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2년 내 부평, 계양 권역에 2곳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행복상담원, 아이돌보미 등 매년 730명에게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여성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출산장려금 정책은 언제부터 시행할 예정인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공약은 시기를 조율해 이행하겠다. 우선 출산장려금 정책은 2012년 이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시의 사회환경에 적합한 정책을 개발해 출산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서울은 ‘여행(女幸) 프로젝트’라는 브랜드로 여성정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천시의 여성정책을 브랜드화하는 일은 보다 내용을 충실히 한 후에 시행할 것이다. 아직은 시 재정이 어려워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여성인력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현재 인천시 3급 이상 공직자는 군·구를 포함해 총 36명이며, 그 중 여성은 3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 주관 전국 여성 공직자 통계자료를 보면 5급 상당 이상의 여성 공직자 수가 109명으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다. 늘 밝혀왔듯이 특정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여성 공직자라면 언제라도 중용할 의지가 있다. 현재 6급은 여성으로 못 박고 공지를 낸 상태다.”

-교육지원 예산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에 관심이 높다.

“인천의 교육이 6년째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받아왔다. 매년 인천에 사는 400명의 학생이 명문 고등학교를 찾아 목동, 강남으로 이사를 간다. 교육이 뒤떨어지니 인천에서 번 돈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활한다. 현재 사회를 이끄는 주역들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다. 이들이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사 오지 않겠다고 말한다.  10개 명문고 육성에 연간 300억원을 들여 자율형 사립고 3개교에 학교 설립 시설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숙사, 교사 인센티브, 교과부담 등의 제도를 체계화하는 등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 아들도 계산중학교 3학년이다. 아들이 다닐 고등학교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명문고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인천을 찾아오도록 만들겠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매년 자의, 타의로 학교를 떠나는 40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대안학교를 만들어 이 아이들을 보듬겠다. 또 초·중학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안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만큼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기관 간 재원 배분 등을 놓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취임 이후 매일 인천지하철로 출근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이 주목받고 있는데.

인천은 지난 8년간 불통행정으로 인천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전시·개발행정을 집행해왔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행정이 시민들과 쌍방향으로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약력

▲1963년생 전남 고흥 출신 ▲198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총학생회장(1984년) ▲제36회 사법시험 합격 ▲16·17·18대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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