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기업하기 좋고 공교육 만족도 일등인 강남 만들 겁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기업하기 좋고 공교육 만족도 일등인 강남 만들 겁니다”
  •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7.23 14:04
  • 수정 2010-07-23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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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키우며 사직서 품고 다닌 경험으로 공보육 적극 확대
여성 일자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부터 추진해야

33년 공직 이력의 신연희(62·사진) 신임 강남구청장은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서울시 최초 여성 소비자보호과장, 최초 여성 회계과장, 최초 여성 행정국장 등 공무원으로서 여성이 가지 못한 길에 처음으로 여러 발자국을 남겼다.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는 주요 20개국(G20) 국제회의가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만큼 취임하자마자 G20 개최 결의대회나 코엑스 주변 환경 정리 등 여러 준비들로 그의 행보는 분주하다. 호화 청사가 종종 여론의 뭇매를 맞는 요즘 의외로 소박한 모습의 강남구청사 청장실에서 21일 그를 만났다.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신연희 구청장은 임기 내 가장 비중을 두는 여성정책을 ‘보육’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강남구의 공보육 기관은 서울시나 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앞으로 무상보육과 공공보육시설 확충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보수색이 강한 강남구에서 ‘여성’ 구청장으로 경제와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속의 강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 행정 전문가로서의 뚝심이 엿보인다.

다음은 신연희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강남구에서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강남의 균형발전으로 명품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경제와 교육 분야다. 무한경쟁 시대에서 경제와 교육은 생존의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먼저 친기업 행정 강화 정책으로 ▲창의적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해선 과감히 철폐하고 ▲기업민원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며 ▲임대료 인하도 다각적으로 유도해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금융허브를 위해 은행 본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교육분야도 ‘사교육 일번지’라는 오명을 벗고 ‘공교육 만족화 일번지’로 바꿀 것이다. ▲학교 노후시설 개선과 기자재 교체 지원 ▲방과후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지원 ▲사교육 수요가 많은 수리·언어 부문 교육에 지원 강화 ▲우수 교사 관내 유치와 원어민 영어강사 채용 확대 지원 등을 계획 중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유의할 점은 보육문제라고 본다. 강남구의 공보육기관(구립어린이집)은 37곳으로 전체 보육시설 중 21.6%를 차지한다. 이는 서울시 11.0%, 전국 5.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공보육시설에 대한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 7월 현재 2만6557명(중복대기)이 입소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보육수급률(보육시설을 이용하려고 하는 영유아 대비 보육시설의 정원 수)이 구 평균인 93%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신사, 논현2동 등 6개 동부터 공보육 시설 확충을 해 나갈 생각이다. 이밖에도 무상보육을 소득하위 80%까지 확대 추진해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공공보육시설을 시범 설치하고자 한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6·2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다. 강남구의 계획은.

“강남구의 올해 교육경비 예산은 약 178억원인데 친환경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만 해도 연간 약 156억원이다. 만약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다른 중요한 교육사업에 투자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 구에서는 현재 관내 전 초등학교에 친환경 쌀을 학교급식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친환경 안전급식시스템을 정착시키고자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 임기 중 여성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계획은.

“여성들의 욕구나 학력, 경력에 적합한 질 높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이라는 고용불안과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비정규직 여성의 정규직 전환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련 기관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여성 친화적 기업체와 여성이 선호하는 직종과 관련된 기업체를 여성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료와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적정한 보수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 ▲여성들이 일터에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조성과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 성별영향평가나 성인지예산제도 실시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성 주류화 영역에서 그동안 성별영향평가나 성인지 정책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사업별 성별영향평가 및 공무원의 성인지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양성평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가정복지과를 여성복지과로 하고 여성정책팀을 주무부서로 전환함으로써 성별영향평가 등 성 주류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요즘 한 남성 국회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충격을 주고 있다. 공직자 대상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계획은 있는가.

“강남구는 ‘여성발전기본법’에 규정된 대로 1년에 한 번 이상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사내 방송’과 내부 행정포털 사이트의 ‘직원소통채널’ 등을 적극 활용해 선·후배와 동료 간 상호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밝고 화목한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희롱 가해자가 나타난다면 철저한 조사와 관련법 규정에 따라 엄중 처리해 대다수 선량한 직원의 권익과 인권을 보호할 것이다.”

33년간의 공직생활 중 3분의 2를 복지 분야에서 일했다는 신연희 구청장의 최고 비전은 강남에 이상적인 복지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일회성 장학금이나 최저생계비를 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아이들이 학교를 마칠 때까지 재정을 지원하고 멘토를 맺어줘 사회에 일꾼으로 기여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실질적으로 가난의 대를 끊는 것이다. 복지재단이 재원을 제대로 쓰고 있다는 믿음만 줄 수 있다면 주민 참여는 절로 높아질 것이다.”

최소한의 운영비로 최대한의 수혜를 거두는 복지재단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이 임기 내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약력

▲1948년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과 겸임교수(전) ▲서울시 소비자보호과장 ▲서울시 행정국장, 강북구 부구청장 ▲서울시 복지·여성정책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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