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생각 수첩’과 스톱워치 활용하라
‘딴 생각 수첩’과 스톱워치 활용하라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7.23 13:51
  • 수정 2010-07-2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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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타고나지 않는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강화된다. 천재들은 높은 지능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은 평범한 머리를 지닌 아이였고, 피카소는 우둔하다는 평을 듣는 학습부진아였으며, 아인슈타인은 취리히공과대 시험에 탈락했다.

‘공부 고수’가 되고 싶다면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해보자. 올 여름방학 때 집중력 훈련을 하면 2학기에는 우등생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집중력=자기통제력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은 “부모의 참견과 간섭이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며 “아이의 수준과 발달단계를 고려해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공부에 열중하고 있을 땐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 숙제를 하는 아이에게 학원 숙제를 묻는다거나 교육용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산만하고 정신없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는 산만함을 배운다. 부모는 여전히 산만한 채로 있으면서 아이만 바꾸려고 하면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취 경험이 없어서다. 매일 책을 읽고 재미있게 표현할 시간을 갖는다. 칭찬은 집중력 향상과 관련 있다.

아이가 어떤 점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해준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반면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쪽 과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성공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집중력은 곧 자기통제력이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역효과가 난다.

규칙적인 잠 집중력 높여

학원과 학교를 쳇바퀴처럼 돌던 아이들은 방학이 주어지면 막막해 한다. 특히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몰라 게임에 빠지거나 수면 주기가 흐트러져 늦게 일어나기 쉽다. 황준원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교수는 “일정한 시간대에 일정한 활동을 하도록 생활리듬을 유지해야 한다”며 “수면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피로를 풀고,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뇌를 쉬게 하는 규칙적인 잠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잠자는 동안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몸의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멜라토닌이란 호르몬이 유전자 손상을 막아준다. 잠을 충분히 못 잘 경우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집중력을 방해한다. 잠들기 30분이나 1시간 전에는 지나친 운동이나 감정적 흥분, TV·컴퓨터·휴대전화 등 시각적 자극을 일으키는 것을 멀리한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현재 충분히 자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낮 시간에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20분 이상 깨어 있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만약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잠든다면 수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과목씩 공부하라

황 교수는 “방학 기간에 오랜 시간 집중할 경우 쉽게 지칠 수 있다”며 “평소 일정 시간을 집중해 공부한 뒤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벗어나는 시간을 관찰해 집중 가능 시간을 정해두라”고 조언했다.

하루 30분이든 1시간이든 그 시간만큼은 제대로 공부한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끝내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한 번에 한 과목씩 공부하고, 한 과목도 최단 시간 내에 끝낸다. 공부를 시작했으면 스스로 마무리 짓는 게 집중력을 길러준다.

어떤 때는 집중을 잘 하다가도 어떤 땐 집중을 전혀 못 하는 아이도 있다. 비디오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았을 때, 또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집중이 잘 되면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지나쳐선 안 된다.

황 교수는 “컴퓨터는 하루 1시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며 “집중적으로 하기 원하면 하루에 몰아서 하고 나머지 날은 손대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는 학습시간에는 부모님에게 맡겼다가 휴식 시간에 필요할 때 받는다.

마감시간, 도전의식 자극

마감시간은 학생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집중하게 만든다. 스톱워치를 활용해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시험공부 때 효과적이다. 공부에 지쳐 있을 때도 ‘이제 앞으로 10분 동안 열심히 하자. 준비, 시작!’이라고 마음속으로 말하면서 스톱워치를 누르면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

내용이 늘 정해져 있는 숙제라면 시간을 재서 표에 기록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대개 시간이 얼마나 들지 예상하고 타이머를 사용한다. 숙제 전체를 미리 생각한 다음 숙제 시간을 예측하고 시작한다. 시간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집중력이 높은 학생은 우선 자신이 집중을 잘하는지 딴 생각을 하는지 빨리 알아챈다. 반면 집중력이 낮은 학생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딴 생각 수첩은 딴 생각을 할 때마다 내용을 적는 수첩이다.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수첩에 딴 생각이 날 때마다 적으면 된다.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5분간 껌을 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단어 기억량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씹는 활동을 통해 움직이는 입과 치아근육이 뇌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씹는 활동을 통해 뇌가 자극을 받는다는 것이다.

집중이 잘 되는 환경 따로 있다

공부는 공부방 책상에서만 해야 한다. 부모가 공부를 돕는다고 거실에 상을 펴거나 넓은 식탁에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책상 옆에 보조의자를 놓는 편이 낫다. 책상에선 공부 외의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간식은 쉬는 시간에 식탁에서 먹는다.

집중력이 낮은 아이일수록 소리에 민감하다. 공부방 책상과 거실 텔레비전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 않은지, 가족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지 않은지 살펴본다. 하루 1~2시간은 휴대전화, TV, 게임기 등 전자기기를 모두 끄고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실천해볼 만하다.

공부는 깨끗한 곳에서 해야 한다. 책상 위엔 공부에 불필요한 물건이 없어야 한다. 또 공부하기 전에 필요한 물건을 챙겨놓는 게 좋다.

공부하는 동안 집중력을 높여주는 10가지 방법

 1. 좋아하는 과목과 자신 있는 과목부터 먼저 공부한다.

 2. 한 과목을 선택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계속한다.

 3. 운동을 통해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4. 공부 중 초조해지면 천천히, 크게 심호흡을 한다.

 5. 공부가 끝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6. 마음이 느슨해질 때는 분 단위의 스케줄을 세운다.

 7. 짧은 시간 집중하고 싶을 때는 딱딱한 의자에 등을 펴고 앉는다.

 8.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

 9. 싫어하는 과목은 조금씩 집중해서 시간을 차츰 연장해 나간다.

10. ‘마감 효과’를 이용한다.

도움말=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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