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두개의 팔을 갖고 있다. 두 팔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나는 물가안정.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는 팔이다. 다른 하나는 경제 성장. 경제가 성장해야 국가가 발전하고, 그 과실이 국민에게 전달된다. 물가 안정과 성장 사이에서 어느 쪽 팔에 더 힘을 주느냐에 따라 정책이 결정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세계 금융위기에서 한은은 성장 위주의 팔을 주로 움직였다. 성장 정책의 핵심은 저금리다.

금리를 낮추면 생산의 주체인 기업들은 부담 없이 돈을 빌려 투자를 늘릴 수 있다. 가계는 소비를 늘려 기업의 생산활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경기가 살아나면 다 좋을 것 같지만 부작용이 나타난다. 물가 상승이다. 돈이 많이 풀리든, 수요가 공급보다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든 여러 가지 이유로 물가는 오른다. 그냥 두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의 하락)으로 국민의 생활은 어려워진다. 이럴 때 한은은 물가 안정의 팔을 들어야 한다. 금리 인상이다.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은행장이 한 말은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 상승의 우려가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의 두 팔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은 금리(돈의 값어치)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이용해 통화량을 조절하고, 돈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을 ‘통화정책’이라고 한다. 이는 한은의 권한이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물가 상승의 대책이 왜 금리 인상일까?

금리 인상은 곧 시중에 있는 돈(통화량)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돈은 안전성과 수익성, 환금성(현금으로 손실 없이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유동성이라고도 한다)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

여기서 금리 인상은 ‘비교적 안전한 은행에서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돈은 은행으로 이동한다. 이 돈의 일부는 한국은행 금고로 들어가(지급준비율) 통화량에서 빠진다. 자연히 시중의 돈이 줄어든다.

한국은행의 두 팔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여겨보자. 우리 경제의 현재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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