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학교로 ‘출근’합니다
거의 매일 학교로 ‘출근’합니다
  • 박정원 / 여성신문 ‘안심해’ 단장
  • 승인 2010.07.23 13:35
  • 수정 2010-07-2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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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당번·시험감독·귀가지도 등 학부모 부담 가중일로
안전사고 책임 소재 불분명…어머니조차 위험에 노출

 

최근 학부모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급식도우미, 시험감독 등 학교행사에 동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최근 학부모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급식도우미, 시험감독 등 학교행사에 동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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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DB
19일을 전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학기 중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에 나가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 중에서는 돈을 주고 사람을 구해 대신 참여하게 할 정도로 학부모의 학교 활동 참여도는‘부담스러울’정도로 높다.

학부모가 참여해야 하는 학교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얼마나 자주 참여하게 되고 또 이런 학교활동 참여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은 어떨까. ‘안심해’가 조사해 보았다.

자녀를 중·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유영휘(44·프리랜서)씨는 지난 학기 동안 두 자녀의 학교에 총 며칠을 방문했는지 셀 수도 없다. 학교 급식당번으로 배식과 모니터링을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감독 그리고 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간담회에 수시로 참석했다.

중학생 자녀의 방과 후 공부방과 고등학생 자녀의 야간 자율학습 감독도 나갔다. 급식당번은 오전 6시 30분부터 1시까지 중 순번을 정해 나갔고, 시험 감독은 오전 8시에 가서 낮 12시 정도까지, 공부방과 자습 감독은 대략 4시간 전후를 보냈다. 설명회 등은 갈 때마다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물론 자녀 둘이 모두 학급 임원을 맡아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 학교 행사 때마다 간식을 챙겨들고 간 것은 별도다. 이런 일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학급대표 부모로서의 성의와 아이들의 기대라는 거절하기 어려운 입장이 있어 안 할 수 없다. 그 외에도 교통지도와 봉사활동이 더 있지만 시간상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교원평가제에 따른 참관수업 등이 있어 참여 항목이 더 많아졌다.

유씨는 학부모도 교육 주체의 한 부분을 맡고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학교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직장에 다녔다면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교에 잘 보이기 위해 수시로 드나드는 극성 엄마로 비칠까 조심스럽고, 실제로 그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고 씁쓸해했다.

유씨는 시험 감독의 경우, 실제로 부정행위 방지 등 감독효과가 있는지 확신이 없고 자율학습 감독은 학부모의 통제력이 미미해 수고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딸을 둔 김미정(48·대학병원 약사)씨는 딸의 급식당번을 하러 갈 때마다 직장의 자리를 비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떤 때는 곤란해 월차를 쓰기도 했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점심은 굶었다. 한번은 학교 참관수업에 참여하라고 해 어렵게 시간을 냈는데, ‘꼭 참석해 달라’고 보냈던 협조요청 공문 내용과 달리 학교나 담임선생님은 학부모 수업참관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참석한 사람도 거의 없어 황당했다. 설명회 등은 슬쩍 빠지고도 싶지만, 참가 확인서를 쓰게 하고 참석 시 서명도 하게 해 안 할 수가 없다.

김씨는 “직장인들은 시간 한 번 내기가 여간 고달픈 것이 아니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 다니는 직장이니, 전업주부인 학부모에게만 떠넘기는 것이 경우에 어긋나고, 또 자녀들도 내 부모만 나 몰라라 하는 데 대한 서운함을 가질 수 있어 가능한 한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급적이면 토요일에 참여해 직장생활에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부모의 참여가 꼭 필요치 않은 일들을 조사, 선별해 직장인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 덜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채경혜(45·전업주부)씨는 최근 밤늦게 학교에 가서 ‘방과 후 수업 귀가도우미’를 했다.

“아이 학급회장 어머니로부터 참가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저녁 8시30분에 학교에 가서 다른 3명의 어머니들과 안전조끼, 안전봉, 호루라기를 착용하고, 20~30분 동안 교문에서 정거장까지 귀가지도를 했다.”

채씨는 담당교사도 없이 참가 어머니 명단과 간단한 지시사항만 읽고 맡은 일을 한 후, 다시 어머니들끼리 안전도구들을 챙겨놓고 일지를 작성하고 교문을 나설 때까지, 누가 최종 마무리를 짓고 학교 관리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채씨는 밤늦은 시간 불려가 참여했던 귀가지도가 도움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 별로 없던 데다 담당자도 없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형식적 활동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안전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그에 대한 대책이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학교 운동장, 장비 보관소 등에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누군가 안전지도 요원을 가장해 나쁜짓을 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염려했다. 더군다나  귀가지도 어머니조차도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채씨는 귀가지도에 학교 측 담당자를 두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귀가도우미가 여성인 어머니만으로 구성되지 않도록 아버지들의 참여를 높이며, 야간에 텅 비어 있는 학교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심해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공립 초·중학교를 위주로 경비직원을 없앰으로써 방과 후 학습시간까지 초등학생들끼리만 운동장에 방치되거나, 공립 중학교들도 경비직원이 따로 없어 학생 등교 후 곧바로 후문을 잠그고 정문만 개방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밤 8~9시 이후 하루 3~4명의 학부모가 배정되는 ‘방과 후 귀가지도 도우미’만으로는 자녀들의 안전 관리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급식당번, 시험감독, 자율학습감독, 교통지도, 귀가지도, 설명회 등에 동원, 학급대표 모임, 운영위원과 대의원회, 학부모회 등 부모들이 참여해야 하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각종 학부모 도우미 활동. 교육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도 있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되고 무엇보다 생업에 쫓기는 학부모들의 상대적 피로감과 피해의식은 가벼이 넘기기 어려운 문제다.

도우미 활동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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