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서 느끼는 꿈틀거리는 생명성”
“쌀에서 느끼는 꿈틀거리는 생명성”
  • 정필주 / 여성신문 객원기자
  • 승인 2010.07.23 11:26
  • 수정 2010-07-2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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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작가, 신작 곡식시리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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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도심지의 나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아랍의 여성 이미지 등 이제껏 여성의 감수성으로 바라본 세상을 표현해온 정정엽(사진) 작가가 신작 전시회를 열고 있다. 심여화랑에서 8월 1일까지 열리는 양대원 작가와의 2인전에서 그는 매일 쌀을 씻고, 곡식을 매만지는 여성들이 곡식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정엽 작가에게 팥 연작 곡식시리즈는 8년째 계속되는 작업이다. 그는 “1995년 첫 개인전 주제가 ‘살림’이었는데, 그때 그 주제로 전시하는 통쾌함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성들이 집안에서 꾸려나가는 살림살이는 미처 미술의 ‘본연의’ 주제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정 작가는 “가정주부로 살면서 식사준비 때마다 매일 손으로 만지는 곡식에 느꼈던 복잡한 심경이 작업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곡식작업은 주부들이 매일 마주하는 쌀, 팥과 같은 곡식을 단순한 ‘먹거리’나 ‘식물’의 느낌보다는 ‘꿈틀거리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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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곡식작업을 두고 강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하찮은 곡식 알갱이에 자신의 내적인 흐름을 담아내어 결국 ‘일상의 위대함’을 끌어내고 있다”고 평한다. 최근 개설한 작가의 홈페이지(jungjungyeob.com)에선 더 많은 ‘새로운 팥, 녹두, 콩’ 등의 곡식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정정엽 작가는 8월에 ‘강진 Celadon Art Project 2010’에서 ‘청자를 만나다’ 전시회에 참여한다. 청자로 유명한 전남 강진에서 50여 명의 예술가가 강진의 청자에 대해 작업한 결과가 전시되는 자리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고양아람누리미술관에서 열리는 한·독 작가 초대전 및 헤이리에서 열리는 류준화 작가와의 2인전 참여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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