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이렇게 정착했어요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다 보니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생각하는 것과 생활습관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아줌마다운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예를 들면, ‘빨리 빨리’하면서 서두르는 거라든지, 자녀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시장에 가서 장을 볼 때 전에는 그러지 못했는데 자주 ‘깎아주세요’라고 말하게 됐다.

어린이집 보조교사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 회식할 때 같이 가서 삼겹살에 소주도 맛있게 먹고, 노래방 가서 신나게 노는 문화에도 익숙해졌다.(참고로 태국에서는 한국처럼 노래방이 그렇게 많지 않다)

태국은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들까지 다 같이 사는 대가족 제도가 그렇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음식문화도 그렇다. 차이라면 태국과 다르게 한국은 4계절이 있다는 것이나, 예절문화가 조금 다른 것 정도다.

어느 날 어르신들께서 앉아 계시는데 태국에서처럼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자 어르신이 하시는 말씀이 “너는 걷는 자세가 왜 자신감이 없어 보이냐?”라고 하셨다. 그런 뜻이 아니고, “태국에서는 어른 앞을 지나갈 때, 조용히 양손을 옆구리로 내리고 고개를 숙이면서 지나가야 해요”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말이 서툴러 그러질 못했다. 더군다나 어른에게 말대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나는 예의 바르게 보이려고 한 건데, 죄지은 사람처럼 그러냐고 하셔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내게 그 말은 ‘잘 지냈느냐’고 묻는 것이라고 하던데, 왜 만날 때마다 잘 지내느냐고 물어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태국에서는 ‘잘 있었다’라는 인사말은 있는데, 잘 지냈느냐고 묻는 인사는 없다.

아직 한국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살아가야 하고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조금더 노력해서 완벽한 한국아줌마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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