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장이 새로운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이 됐다. 국가의 기틀이 될 새로운 기간산업의 발굴과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 때, 정부가 미래전략기획관 직제를 신설하고, 그 자리에 여성 과학자를 선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현 정부 들어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합쳐지는 등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의 축소가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 정책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시정 건의가 있어왔기에 이번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의 임명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는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의 근본이 된다는 사실에 대한 재인식과 여성 과학기술 리더의 전문성과 미래에 대한 식견을 아울러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창조적 인재 양성이 국가 과학기술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하며, 그 중에서도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연구 현장과 사회의 리더로 불러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여과총은 여성 과학기술 리더들이 과학기술계와 나아가 사회 전체의 리더로 서기 위해 고위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한 지난 3월에는 6대 여성 과학기술인 정책을 제안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여성과학기술정책자문관을 도입할 것을 그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활용 문제는 양성평등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을 위한 준비라는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는 과학기술 발전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사회 곳곳을 보는 시각에 여성의 섬세함과 유연성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고, 환경과 복지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과학자들에 의해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인류복지적인 개발과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은 이미 과학기술계에서는 소신 있고 업무 추진력을 갖춘 여성 과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1998년 ‘여성 생명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의 1회 수상자인 그는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물론이거니와 업무 기획 및 조정 경험도 풍부하다. 또한 2008년부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현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을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 기대된다.

개인적인 실력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킹, 그리고 뛰어난 추진력을 보유한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이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여성 과학자로서뿐만 아니라, 이 사회와 국가 전체를 이끌어가는 여성 리더로서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를 위해 여성 과학기술인 모두는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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