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핵심인 4선의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의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안 의원은 대의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합친 전체 투표에서 20.3%(4316표)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의원이 임기 2년의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한마디로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쇄신과 변화를 향한 ‘대의원 혁명’은 없었다. 그 이유는 안정이 변화를 압도하면서 결국 계파·조직표가 대세를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하튼 안상수 대표의 선출로 여당 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된 셈이다.

안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오늘부터 친박이고 친이는 없다. 우리가 변화하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당·정·청이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생각대로 한나라당 변화의 길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확인됐지만 친이-친박 간의 갈등은 치유 불능의 단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친이와 친박 모두 서로를 향해 금도를 넘는 언행을 보였고, 그 감정의 앙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당·청의 수직적 관계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따라서 안 신임대표가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온몸으로 친박계 인사를 끌어안는 배려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의 또 다른 승자는 나경원 의원이다.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지 열흘 만에 여성 몫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력으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사항은 나 의원은 총 2882표(13.6%)를 얻어 3위에 그쳤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23.9%(1530표)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나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뢰한 3개 기관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한마디로 나경원 의원의 파죽지세와 승승장구가 확인됐다 할 수 있다. 나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당선이 확정된 뒤 “민심이 나경원을 원한 것”이라며 “여성이 당당해진 한나라당의 탄생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위원으로서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합리적인 조정에 나서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상수 대표는 “당을 저 혼자 독단으로 운영하지 않고 최고위원에 당선된 분들과 손발을 잘 맞추고 서로 협력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탄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어떤 계파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나 의원은 좋든 싫든 바로 이러한 협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나 의원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여성정치 리더십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나 의원은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변화의 시작은 여성입니다”라는 것을 나 의원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면서 묵묵히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여성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나경원 의원이 무엇보다 양성평등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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