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 둘째아 출산 증가
김씨와 마찬가지로 둘째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들도 ‘조용히’ 늘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둘째 아이의 출생 구성비는 38.5%로 2008년보다 0.4% 증가했다. 특히 20~24세의 경우 22.4%로 전년도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사실 주변의 사례나 어른들의 말씀은 “아이는 많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왜 그럴까.
김태련 아이코리아 회장은 “외동아이인 경우는 좋은 특성과 인성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지나친 부모의 관심으로 아이는 자연히 자기중심적이고 유아독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아이 하나를 잘 키우는 것은 아이 여러 명을 잘 키워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며 “형제들 속에서 크는 아이는 배려, 리더십, 협동 등을 자연히 배우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요즘은 아이를 키울 때 힘든 점만 부각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가치나 기쁨은 아이를 키우지 못한 사람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 아이 하나보다는 둘이 더 기쁨이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딸을 기다리고 있는 김윤희씨의 경우 이미 첫째를 낳으면서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 육아는 대부분의 경우 엄마의 몫인 데다 앞으로 아이에게 들 비용도 부담스럽다. 그런데도 첫째를 위해서라도 둘째는 꼭 낳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험난한 세상에 나와 남편이 죽고 나면 우리 아들 민서가 너무 외로울 것 같다. 적어도 둘은 돼야 서로 의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로 엄마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민서에게 의지가 될 둘째 딸이 어서 우리에게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