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고1 때 우연히 임신해 자연분만
“셋째 아이는 우리 가족 행복 바이러스”

 

서충하-이진숙 부부가 14일 경기 의왕시 자택에서 3형제와 자리를 함께 했다. 군 입대를 앞둔 큰아들 종현(오른쪽에서 둘째)군과 둘째 아들 원준(오른쪽에서 넷째)군이 막내 원빈(가운데)군을 안고 있다.   의왕=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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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주부 이진숙(48·경기도 의왕시)씨가 셋째를 가진 것을 알게 된 건 42세 되던 해 가을. 이미 큰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을 즈음이었다. 처음엔 ‘건강에 이상이 생겼나’ 의심했을 뿐 임신은 상상도 못 했었다. 건강 체크도 할 겸 찾은 동네 병원에서 “임신하셨네요”라는 소리를 듣고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충격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한 그녀에게 산부인과 의사는 아이를 낳을 건지 물어왔다. 당연히 수술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한 그 의사의 태도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의사는 묻지도 않은 수술 과정을 설명하며 “남편과 상의해서 결정하라”고 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과 마주하니 서로 너무 기가 막혀 웃음만 났다.

생각해보면 불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며칠 전 감기기운이 있어 이비인후과 약을 복용한 데다가 몇 주 전에는 자궁암 검사까지 받았던 것이다. 남편은 진숙씨의 건강을 염려했다. 나이도 적지 않고, 두 아이 뒷바라지만으로도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수술’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고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이비인후과에 가서 그녀가 먹었던 약을 다시 처방받아 산부인과로 갔다. 산부인과 의사는 이비인후과에 전화를 걸어 오래 상의를 하더니 “약의 위험도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아이 건강 여부는 신의 뜻에 맡겨야 할 듯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렇듯 의사는 확신 없이 말했지만 그녀는 힘을 냈다. 신의 뜻이라면 차라리 믿을 만했다. 낳기로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다니는 곳마다 아기 옷만 눈에 들어왔다. 한편으로는 식구 넷이서 아이 하나 못 키울까 하는 용기도 생겼다.

그렇지만 막상 두 아들에게 뜬금없는 동생 소식을 알리자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도 됐다. 남편과 서로 ‘당신이 이야기하라’며 미루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의외로 아들들은 환영해 주었다.

큰아들은 “엄마 힘드실텐데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하고 물어왔고, 둘째 아들은 “난 형도 있고 동생도 생기니 너무 좋다”며 기뻐해 준 것이다.

나이 마흔셋이 된 산모라 주위에선 걱정도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고 모유도 잘 돌아 다른 산모들의 부러움도 샀다. 그렇게 해서 얻게 된 셋째 아들 원빈이. 태어난 날 이후로 원빈이는 그야말로 집안의 ‘꽃’이 됐다. 원빈이 웃음 한 번에 온 식구가 행복했고, 한 가지씩 재주가 늘어날 때마다 환호했다. 원빈이 돌잔치에는 교복을 입은 아들들 친구들이 하객으로 참석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들 둘을 이미 거의 다 키워낸 경험 덕분인지 셋째 아이는 큰 어려움 없이 저절로 크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엄마가 됐던 첫째 때와는 달리 아이의 성장이나 교육에 대해서도 좀 더 여유를 갖고 느긋할 수 있다. 며칠 후면 군대 가는 큰형이나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형은 이제 다섯 살이 된 원빈이와 눈을 맞추며 잘 놀아주고, 원빈이는 형들을 보며 많은 것을 저절로 배워가고 있다.

그는 “요즘은 원빈이 친구들 중 딸내미들만 보면 어찌나 예쁜지 40대 초반만 됐어도 하나 더 낳고 싶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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