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 그릇에 맞춰 사랑을 주세요”
“아이의 마음 그릇에 맞춰 사랑을 주세요”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7.16 13:13
  • 수정 2010-07-1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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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 회장
유아 사교육 효과 없어…양육 시간 질만큼 양도 중요
“애착관계 탄탄히 다져야 엄마-아이 행복해져요”

 

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 회장인 이원영 중앙대 명예교수는 “초등 2,3학년까진 가급적 사교육을 시켜선 안 된다”며 “자녀의 사회적 성장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 회장인 이원영 중앙대 명예교수는 “초등 2,3학년까진 가급적 사교육을 시켜선 안 된다”며 “자녀의 사회적 성장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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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태교영어교실부터 영어유치원까지 사교육을 시작하는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유아교육계를 이끌고 있는 이원영(68) 중앙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는 철저한 조기 사교육 반대론자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절대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단언한다. 초등 2,3학년까진 가급적 사교육을 시키지 말라는 게 그의 당부다.

한국유아교육학회장, 세계유아교육기구 한국위원회 회장 등을 지낸 이 교수는 현재 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PECERA) 2대 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페세라는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14개국 5000여 명이 회원으로 있다. 오는 25∼2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페세라 국제학술대회 준비에 한창인 이 교수를 13일 중앙대 부설 영유아교육복지연구소에서 만나 조기 사교육 열풍으로 혼란을 겪는 엄마들을 위한 ‘해법’을 물었다.

◆조기 사교육은 득보다 실 많아=그는 자식농사를 잘 지은 이로 소문나 있다. 맏딸인 이유미씨는 연세대 의대 교수, 둘째 유나씨는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막내딸인 유진씨는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다. 이 교수는 “세 딸을 고교 때까지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며 “초등학교 때도 그 흔한 미술학원 한 곳 안 보냈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공부가 엄마 일이 아니라 자기 일이 돼요. 딸들은 어려서부터 성적이 떨어지면 문제집을 사달라고 조르고 스스로 계획을 짜서 공부했어요.”

그는 유아 대상 어학원(영어유치원)을 다니면 인성교육은 뒷전이 된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유아기는 인성과 사회성, 자신감을 길러야 하는 시기라는 얘기다.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고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초등생만 돼도 의사표현을 할 수 있지만 유아기엔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며 “유아 사교육은 나무의 뿌리를 다지지 못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꽂고 착각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옆집 엄마의 말에 혹해 아이를 학원에 밀어 넣고, ‘카더라’ 통신을 좇아 학원 순례를 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유아기엔 학원을 여러 곳 보내기보다 ‘난 괜찮은 아이야’ ‘사랑받고 있어’ ‘이 세상엔 좋은 사람이 많아’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죠. 아이에게 사랑을 쏟아붓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그래야 부모-자녀의 애착관계가 만들어져요. 자기 마음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성장’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할머니 엄마’의 세 가지 교육 원칙=이 교수는 1975년부터 2008년까지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를 지냈다. 그 자신뿐 아니라 세 딸이 모두 워킹맘이었다. 그는 큰딸을 대신해 ‘할머니 엄마’로 외손자 다영이와 준기를 키웠다. 중앙대 부속 유치원에 다니는 동안 딸을 학교 근처로 이사 오게 했다. 외손자들을 키울 때 정한 세 가지 원칙이 있다. 60점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주눅 들지 않게 했다. 또 아이들이 노력하면 칭찬이란 보약을 줬다고 한다.

“정서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아이들이 두뇌 계발이 늦어요. 아이들마다 ‘마음의 그릇’이 달라요. 사랑이 담겨야 할 그릇이 큰 아이가 있고, 그릇이 작은 아이가 있지요. 한번 정도 안아주면 충족되는지,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인지 잘 관찰해야죠. 다영이와 준기는 안식년을 맞은 부모를 따라 2년간 미국에 다녀왔어요. 부모와 애들 사이에 양육전쟁이 벌어졌지요. 그래도 ‘할머니 엄마’보다 엄마, 아빠가 소리 지르면서 기르는 게 애착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더군요.”

이 교수는 “워킹맘의 자녀는 정서적인 상실감이 상당히 크다”며 “아이들은 일하는 아주머니나 보육을 돕는 할머니가 없으면 엄마가 집에 있을 것으로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들이 자기 방식대로 사랑을 채워줘선 안 된다”며 “‘내가 파출부를 해서 공부시켰다’ ‘명품 하나 안 걸치고 시장 옷 입고 교육에 투자했다’고들 하는데, 아이를 잘 관찰해 마음의 그릇에 맞춰 사랑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연구에 의하면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 형성은 양육 시간의 양과 질이 같은 비중”이라며 “워킹맘은 자녀와의 애착관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 친화 경영이 중요하다=이 교수는 전업주부들도 양육을 자랑스레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마가 자녀를 팽개쳐서 휴대전화로 키우고, 자장면으로 키우는 것은 잘못”이란 지적이다.

이 교수는 특히 “가족 친화 경영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삐딱선을 타고, 자살률이 높은 것도 그릇된 유아교육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유아교육을 잘못하면 폐해는 나중에 돌아온다는 얘기다.

그는 또 “미국에선 많은 부모가 야근을 해도 자녀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일하러 간다”며 “부모 자신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아이들이 그린 가족 그림에 아빠가 없는 경우가 흔해요. 뒷장에 아빠를 손톱만 한 크기로 그리거나 엄마 머리 위에 아빠를 조그맣게 그리는 아이도 있어요. 신용보증기금은 매주 수요일 직원들이 오후 5시30분에 업무를 끝내고 6시30분까진 ‘칼퇴근’ 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를 직원들의 성과 평가에 반영한다고 해요. 이 같은 기업이 늘어나서 가족친화 경영이 뿌리를 내렸으면 합니다.”

이원영 교수가 말하는 ‘유아 교육 이렇게’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마라=유아기는 인성 교육에 힘써야 한다. 영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해롭다. ‘카더라’ 통신을 좇아 학원 순례를 시키면 공부가 자기 일이 아니라 엄마 일이 된다.

▲부모-자녀 애착관계 형성에 힘써라=유아기에는 사랑을 쏟아붓는 것이 최우선이다. 자기 마음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성장’에도 신경 써야 한다.

▲아이를 잘 관찰해 ‘마음의 그릇’에 맞게 사랑을 주어라=사랑이 담겨야 할 그릇이 큰 아이가 있고, 그릇이 작은 아이가 있다.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에겐 더 많이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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