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신앙이 인간에게 자기완성의 길을 열어주어 지상초월로 승화되는 지를 장중한 음악극으로 표현한 대형 오페라가 상연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이 오페라는 한·일 합동공연을 통해 양국 음악인들이 번갈아 주연을 맡하고, 지휘는 일본인, 연출은 한국인이 사이좋게 맡아 진행하기에 더욱 더 시선을 끌고 있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초월>은 ’88 올림픽 폐회식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서울대 음대 작곡과 강석희 교수의 곡을 한국초연으로 동경실내가극장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기획·제작을 맡은 삶과 꿈 싱어즈 신갑순 대표 총지휘 아래 이미 동경실내가극장 공연시 <초월>을 지휘했던, 상해 사범대 음악과 유꼬 아마누마 객원교수가 지휘를, 중견연출가 장수동씨가 연출을 맡았다. 남자주연엔 김남희, 코미야 카즈히로, 여자주연엔 이현아, 키무라 케이코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한국측에선 삶과 꿈 싱어즈, 일본측에선 동경 실내 오페라단 단원들이 대거 출연하여 탄탄히 무대를 받쳐준다. 소시민인 말단포졸 아비는 유교적 관습과 왕권에 정면 도전하는 천주교도들을 색출, 검거하라는 밀명을 받고 신도들의 아지트를 급습하나 그 곳에서 아내와 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갈등에 휩싸인다.

그 와중에 외국인 신부는 모습을 감추고 이에 아비는 추궁을 받아 처형의 위기에 처하는데...

부제 ‘오페라로 완성된 한 가족의 사랑과 순교’가 암시하듯, 신

부를 비롯한 아비일가의 순교 속에 울려퍼지는 장중한 화음은 천국

입성의 예고처럼 들려서 일순 관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신앙 고수

라는 원대한 대의명분 아래 ‘나약함’이란 인간조건을 극복하기 위

해 등장인물들이 겪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도 충분히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문의 (02) 548-4480/ 318-1726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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