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따야 나랏일 더 잘하죠”
이재오 전 의원과 격돌…교육특구 종합병원 등 할 일 많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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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부터 본격적으로 민주당에 결합했죠.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거든요. 그 후 4년, 정치에 대해 참 많이 공부했죠… 4년제 대학을 다녔다고나 할까. 재보선 출마는 ‘대학원’ 진학에 비유할 수 있겠죠(웃음). 정치를 하려면 ‘밑질  것을 각오하자’ ‘손익계산을 따지지 말자’란 단순한 사실을 몸으로 터득했죠.”

7·28 재보선 지역 중 ‘뜨거운 감자’ 서울 은평을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장상 예비후보를 지난 12일 은평구 불광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 경쾌한 점퍼 차림에 70세가 무색해 보이는 그는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직후에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바로 앞에 두고 있어 그런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세계 유수의 여자대학(이화여대) 총장에서 김대중 정부 말기 2002년 7월 건국 이래 첫 여성 총리 지명자로 우뚝 섰다가 이후 청문회 태풍에 그동안 쌓아온 것이 맥없이 무너지는 아픔 속에서도 굳이 정계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뭘까.

그는 “지금 이 나이에 얼마나 권력 핵심부로 들어가겠다고 아등바등하겠는가. 은퇴 후 15년은 더 현장에서 뛸 생각으로 복지사업에 전념하려다가 그 태풍을 맞고 나니 정치가 업그레이드돼야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해져 방향을 전환했다”며 가족 지인들 모두 “솔직하고 타협할 줄 모르니 정치가 안 맞는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알았어요’하곤 계속 이 길을 갔죠”라고 말한다.

그의 반쪽인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은 지금은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출근 전 1시간, 퇴근 후 서너 시간을 연신내역 등지에서 장 후보의 명함을 돌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죽하면 지나가던 신사가 “점잖은 바깥양반 고생 좀 작작 시켜요” 핀잔을 줬을까.

“작년 말부터 국회의원 배지 없이 일하는 것은 ‘라이선스’ 없이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일을 해도 효과가 줄어들더라고요. 이왕 정치에 발 들여놓았으면 화끈하게 일 해봐야지라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죠.”

은평구는 그가 60년대부터 터를 잡고 살았던 서대문구에서 80년대 말 갈려나왔다. 그는 “오래 터 잡고 산 사람에게 서대문과 은평은 전혀 다른 동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원가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구내 고등학교 학생의 대학진학률이 높아요. 학부모가 열성적이기 때문이죠. 은평을 교육특구로 특화시키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북한산이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에 비해 생활 인프라는 적은 편이기에 1000병상 정도 되는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몇몇 대학과도 연락 중이다.

그의 최대 경쟁자는 은평을이 텃밭인 국회의원 12년 이력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다.

“지역을 다녀보면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가 그 분이 중앙무대에서 개인이 출세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은평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나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주민 자부심을 현실화 시켜줄 사람은 못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상 하나가 자리 잡은 공간을 빼곤 접대용 테이블에 손님 두세 사람이 앉으면 온 방이 다 차는 듯한 2평 남짓한 공간에서 꽤 긴 시간의 인터뷰를 마쳤다. 그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그의 조용한 정치 행보를 더듬어 보았다.

2006년 당 대표가 되고 5·31지방선거를 맞아 큰 맘 먹고 선대위원장으로 뛰어들었지만 돌아온 것은 별로 없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 비례대표설이 나돌았으나 의외로 배제 당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같은 정치판의 열악함을 견뎌내는 그의 저력. 그것은 마음 비우기와 우직한 성실함이 아닐까.

그의 본격적인 정치 무대 데뷔가 성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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