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것 중에 축제가 있다. 어릴 때 마을 축제가 열리면 일본 전통옷인 ‘유카타’를 입고 축제장으로 향했다. 축제가 열린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설레고, 그 분위기만 느껴도 신이 났었다.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전통적인 축제를 ‘마쓰리’라고 하는데, 이름이 있는 ‘신사(神社)’나 절, 그리고 도시나 국가가 주관해서 하는 마쓰리는 화려하고 규모도 크고 불꽃 축제도 열려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마쓰리는 일반적으로 공적이고 경사스럽고 축하하는 내용의 종교적인 의식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신을 모시고 여러 사람이 메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미코시’(가마)를 사용하거나, 아주 크고 끌 수 있도록 만든 ‘다시’(수레)를 사용한다. 다시는 여러 개가 행렬을 이뤄 축제장 분위기를 돋운다.

미코시나 다시는 무거워 남자들 여러 명이 끌어야 한다. 때문에 그것 자체가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젊은이들이 미코시를 메고 힘차게 행진하거나, 화려한 장식과 음악을 연주하면서 우아하게 행렬을 하는 다시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하고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주관하는 곳에 따라서 규모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동네 신사나 절을 중심으로 가까운 마을끼리 연합해 열린다. 동네 축제는 오봉(추석) 때 7월에서 8월 사이에 열리는데 노래자랑도 하고 불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규모는 작고 서민적이지만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나름 즐거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노점상이다. 아주 많은 노점이 있는데 먹고 마시고 오락도 즐긴다. 오락성이 있는 노점은 ‘뽑기’도 있지만 뜰채나 줄을 사용해서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물에서 건지는 것이 더 재미있다. 건진 만큼 가지고 갈 수 있지만 뜰채나 줄은 종이로 만들어져서 찢어지기 쉬어 많이 건지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내가 어렸을 때는 금붕어나 물풍선이 많았지만 지금은 ‘탱탱볼’이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마쓰리는 아주 많은 사람이 참가해 사람 구경하러 가는 것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그 분위기로 자극을 받는, 활기찬 생활을 위해 잠시 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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