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예방·치료에 힘써
조두순 사건 등 아동에 대한 잔혹한 성폭행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마치 피해 아동의 부모인 것처럼 현장을 뛰어다녔던 신의진 소아정신과 전문의(46·사진·연세대 의대)가 올해의 서울시 여성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 교수는 그간의 아동정신건강 증진 및 아동성폭력 예방과 보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7일 열린 여성상 시상식에서 신 교수는 “조두순 사건은 울음을 참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이후 부산 여중생 성폭력 살해 사건, 영등포 초등생 성폭력 사건 등 ‘제2의 조두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온 사회가 팔을 걷어붙이고 성폭력 예방에 힘써야 함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치유하기 위해 애썼던 그는 “상처받은 이들을 치료하는 데 내가 가진 여성적인 면이 장점이 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성폭행 피해 아동을 1000명 이상 진료해오면서 2004년 6월 여성부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성폭력 피해 아동 전담치료센터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2009년까지 활약했다. 특히 조두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피해 아동인 나영이(가명)의 주치의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에 아동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나영이의 재활을 위한 모금활동과 함께 무료 수술 지원까지 이끌어냈다.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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