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내 생애 최고의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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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혜영 / 40대 홍보대사
  • 승인 2010.07.09 14:53
  • 수정 2010-07-0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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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결혼해 아기도 건강하게 낳아 기르니
인생에서 가장 훌륭하고 생산적인 일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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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나는 마흔세 살에 첫딸 서연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주변 사람들이 “성공했다”며 많이 축하해주었다. 늦게 결혼하고 예쁜 아기도 건강하게 낳아 기르니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훌륭한 일을 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미혼인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느냐”며 부러움 반 호기심 반 질문을 해댔다. 나는 서연이를 가졌을 때부터 육아일기를 쓰고 모유 수유를 하리라 마음먹었다. 육아일기를 토대로 사람들에게 내가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좌충우돌 겪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야말로 가볍게 쓰기 시작한 일에, 웃자고 시작한 일에 이젠 죽자고 덤비고 있다. 겁도 없이~.

남편과 나는 온라인에서 만났다. 남편은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일했고 우린 1년 넘게 온라인 채팅을 하고, 짧은 휴가 동안 만나 달콤한 연애를 했다. 원래 나쁜 짓을 할 때와 시간이 없는데 뭔가 할 때가 짜릿한 법이다. 남편이 사우디로 돌아가고 1주일 후 나는 서연이가 뱃속에 생긴 것을 알았다.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전화로 알렸을 때 첫마디가 찐한 경상도 사투리로 흥분에 들떠 “진짜가~”였다. 40대의 속도위반은 그런 것이다. 아기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는…. 우린 서연이 덕분에 결혼을 서둘렀다.

아이를 기르면서 스트레스가 왜 없겠는가. 마흔 넘어 낳은 아이니만큼 아이 기르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하루 종일 집에서 아기와 함께 지내다보니 조혜영은 없고 ‘서연 엄마’ ‘아줌마’인 내 모습만 보였다. 그럴 때 육아일기가 힘이 됐다.

독일에서 아이와 함께 공부 중인 친구가 서연이를 낳았을 때 신신당부한 말이 있다. 즐겁게 지낼 것, 자기 시간을 가질 것, 아이에게 집중하지 말고 한 발짝 떨어져 있을 것,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둘째를 낳을 것. 친구 말에 따르면 육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란다. 그러니 아이 기르는 일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택한 방법 중 하나가 육아일기를 쓰는 일이었다. 가능하면 아이 기르는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즐기기 위해서. 서연이가 커서 육아일기를 볼 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는지 알게 하고 싶다(하긴 내 생각이지, 서연인 다른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그런들 어떠하리~). 

아무튼 개인적인 일부터 육아정책까지 ‘마흔넷 초보 엄마의 육아일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쓰려 한다. 아이 엄마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일을 시작하는 나에게도 이 일은 새롭고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필자 조혜영씨는 대학졸업 후 학부모 단체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교육·대안학교·청소년·여성·환경 분야에서 일했다. 여행 좋아하고 수다를 사랑하는 자유로운 몸과 영혼으로 바람처럼 노니며 살았다. 마흔셋에 결혼, 지금은 좌충우돌 아이 기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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