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미나에서 발제를 한 정성호 교수(동명대 언론영상광고학부·사진)의 첫 소감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수행하면서 “정치인의 의식 수준을 평가하는데 왜 언어 구사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느냐”는 의원들의 반발에 종종 부딪쳤지만 “정치는 말로 전개되는 일종의 투쟁”이라는 신념으로 그에 답하곤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보수적인 여당 성향으로, 야당은 진보적이고 변화를 꾀하는 성향으로 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논쟁 단계에 접어들면 여당은 ‘방어’ 언어가, 야당은 ‘공격적’ 언어 구사가 많아진다. 그래서 야당, 특히 민주당의 언어 수준이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연구는 각 당을 망라한 의원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이 전개하는 정치언어 순화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 교수는 이에 지난 4월 동명대 미디어학과 동아리 학생들 60명과 함께 국회 모니터링과 관련 언론보도 및 분석 작업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특히 남녀 의원의 성별 언어 차이나 양성평등 언어 수준 등을 이번 항목에 넣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연말쯤 개별 국회의원·정당별 정치언어를 분석해 그 수준을 발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이번에 지적된 몇몇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8월쯤 각 대학 미디어 동아리를 초청해 모니터링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국회의원들의 언어 구사에서 전체적으로 ‘품위’ 점수가 다른 항목에 비해 낮았다. 정치언어는 한 사람의 인격인 동시에 국가의 품격이기에 품위 있는 정치활동이 국가 품격과 이미지, 국민의식 수준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