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당한 후 20년…난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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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이 있구나.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명칭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이들도 경험했다는 뜻이고, 남들도 겪는 거라면 나는 미친 게 아니다. 미치지 않았다면 나을 수 있다.”(49쪽)

20여 년 전인 열아홉 소녀 시절 겪은 강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한 여성이 자신의 상처를 세상 앞에 당당히 들춰 보이는 책을 냈다. ‘그녀의 불편한 진실: 강간 피해 생존 경험 드러내기’(도서출판 또하나의문화)의 저자 테레사 바우어는 후기를 통해 “다른 강간 피해자들이 모두 부딪치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청소년기에 강간을 당한 후 임신과 자연유산을 경험했고, 이후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다시 임신한 아이를 유산했다. 끔찍한 일들을 연이어 겪은 그는 악몽과 플래시백, 불면증에 시달리고 시도 때도 없이 공포심과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자살을 시도한다.

강간을 당하고 20여 년 후에야 자신이 느꼈던 심신의 고통에 ‘중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명칭이 있음을 알게 된 저자는 상담가 게리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책에는 저자가 3년여간 심리상담가와 나눈 100차례의 상담에서 추린 50여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저자는 상담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엮어 강간피해 여성 상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소설처럼 상세히 기술한 강간 당시의 상황은 참혹하다. 상담 과정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저자가 느낀 고통도 생생하게 묘사했다. 강간이라는 문제에 직면해서 자신의 방어기제를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모습은 비슷한 상처를 지닌 많은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 이 책에는 강간 피해자의 감정·정신·육체·성적 치유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책·영상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데이트 강간도 진짜 강간인가요?’ ‘더 주의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왜 자해를 하고 싶을까요?’ 등 피해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경험자와 전문가가 답변하는 형식이다.

옮긴이 강영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도움을 받아 한국 실정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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