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창 창작곡집 ‘허튼가락’ 발표
국악 피아니스트로 한창 이름을 날리던 10년 전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들어앉아 작곡에 몰두한 임동창(54)씨가 새 창작곡집 ‘임동창의 풍류, 허튼가락’을 발표했다. 허튼가락은 우리 음악을 바탕으로 그가 새롭게 만든 음악장르다.
임씨는 “전통음악의 DNA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현대인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허튼’은 ‘흩뜨린’‘흐트러진’이란 뜻이다.
그는 6일 저녁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씨는 2000년 EBS의 ‘임동창이 말하는 우리 음악’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이 강의를 끝으로 두문불출 열심히 공부해서 결과를 바치겠다”며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00여 쪽에 이르는 창작곡집에서 이번에 1차로 출판한 1000여 쪽 분량의 악보는 이 같은 연구의 결실이다.
남창·여창가곡, 상영산, 영산회상, 여민락, 대취타 등의 우리 음악은 동서양의 모든 악기로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한 새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악보집은 지난 1월 전 세계 음악대학과 음악도서관 등 160여 곳에 미리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임동창은 이날 피아노 솔로앨범 3장도 발표했다. 우리 전통 정악곡인 ‘영산회상’‘경풍년/염양춘/수룡음’‘수제천’이다. 그는 “내 음악을 찾겠다고 노력했지만 어디에도 없더라. 결국 나는 조상에게서 왔기 때문에 조상이 곧 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조상의 음악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