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통계에 나타난 한국 여성의 현실

육·해·공사 여성 진입, 여성 국무총리와 대법관 탄생, 활발한 여성할당제 등 가시화된 한국 여성들의 질주엔 거침이 없다. 그러나 한 꺼풀만 그들의 현실을 벗겨보아도 소수의 알파걸을 압도하는 대다수 여성들의 현실은 ‘대한민국’이란 국가 위상에 비해 너무 힘겹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발표되는 OECD 통계는 우리 여성 현실의 정곡을 찌른다.

6월 30일 제15회 여성주간(7월 1~7일)을 기념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태현)에서 발표한 ‘OECD 주요 통계로 본 한국 여성의 일과 건강’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우리나라 25~64세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61.2%(OECD 평균 79.5%)로 OECD 회원국 중 꼴찌로 나타났다. 전체 여성 고용률(15~64세)도 52.2%(2009년)로 평균 56.5%보나 낮게 나타났다. 여성 고용률이 77.2%인 아이슬란드에 비해서는 무려 25.0%포인트가 낮은 수치다.

고용률 성별 격차에서도 21.4%(2009년, 15~64세 남녀)를 기록해 OECD 평균 16.7%보다 4.7%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이는 성별 격차가 가장 작은 핀란드에 비해 21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성별 임금 격차 또한 2007년 현재 38%(평균 18%)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또한 20대 후반 한국 여성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30대와 40대 초반은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 여전히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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