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가정 첫돌 잔치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 1주년 맞아 개최

“민희! 예지! 연수! 지영! 영웅아!(가명) 생일 축하해, 사랑해.”

다섯 아기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린 방안에는 떡과 과일, 케이크가 한 상 가득 차려져 있고, 아기들의 돌잡이를 위한 명주실, 청진기, 공, 마우스 등의 물건들도 상 위에 함께 놓여 있다. 분홍색 한복을 입고 정성껏 치장한 엄마들의 품에는 색동옷을 입은 돌배기 아기들이 안겨있다. 방 한쪽에 차려진 병풍 앞에서 삼신할머니에게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한 다섯 엄마는 잘 자라준 아기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편지를 읽어준다.

구로동에 위치한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영호) 2층에서 아주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다. 개소 1주년을 맞은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미혼모 가족 자녀 5명의 첫돌잔치를 마련한 것.

미혼모 가족에게 아기의 돌잔치는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첫돌 잔치는 아기가 사회적 의미로 성장한 것을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축하해주는 자리다. 따라서 왕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행해져 왔다”는 이윤정 가정의례 전문가의 설명은 새삼 첫돌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행사를 주최한 이영호 센터장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들이 행복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돕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한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출산양육멘토링사업 유선희 멘토는 “아기들은 엄마의 용기이며 가장 큰 자산이다. 꿋꿋하게 잘 살아온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서로 힘을 주고 서로 사랑하라”고 축사했다.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개소 이후 1년 동안 300여 가구 이상의 한부모·미혼모 가족을 발굴해 지속적인 사례 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총 1000여 명의 한부모 가족이 다양한 교육과 상담, 자조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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