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성신문 투 바 기자
“나흘 동안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가 주최한 이주 여성 친정부모 초청 행사에 참여하며 무척 감격스러웠다.
한국으로 시집온 후 오랫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한 여성들이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가 좀 더 많이 열리길 희망했다.”
최근 방한한‘호치민 여성신문’의 취재기자 투 바(Thu Ba·51·사진)씨는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2년 전 경북 경산에서 자살한 베트남 여성의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후 이번이 두 번째라는 그는 “당시 그 여성의 죽음이 베트남 현지에 전해지며 국제결혼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서로 사랑하지도, 또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한 채 이루어진 결혼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씁쓸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간 자국 여성의 결혼과 삶에 대한 기사를 써왔다는 투 바씨는 “현재 베트남에선 국제결혼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국제결혼 중개업을 통한 결혼이 중지되고 여성단체가 주관해 국제결혼에 관심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화, 결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 바씨는 “한국의 여성신문처럼 호치민 여성신문도 여성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며 신문이 일주일에 네 번(월, 수, 금, 일) 발행되고, 한 회에 약 13만 부가 나간다고 전했다. 하노이대학에서 신문과 방송, 법률을 전공한 그의 주요 취재 분야는 여성인권과 법이다.
권은주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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