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여성분과위 건축기금 마련 행사 열어
이들은 프로 모델이 아닌 해비타트의 후원자들. 6월 28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여성들의 집짓기’ 건축기금 마련…다문화 가정을 위한 패션쇼 & 바자’에 참여해 분위기를 띄웠다. 마른 모델이 무표정하게 런웨이를 걷는 다른 패션쇼와 달리 신선하면서 풋풋한 매력이 돋보였다. 이 행사는 한국해비타트 여성분과위원회(위원장·마희자)가 주최했다.
이 패션쇼를 위해 박술녀, 박경숙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100여 벌의 의상을 기증했다. 정혜선, 견미리, 전원주 등 연예인들이 박술녀, 설영희, 최은숙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걸었다. 리젠시룸에선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 구두, 옷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바자가 인기리에 진행됐다.
2001년부터 모금활동을 해온 여성분과위는 지금까지 24세대의 건축기금을 마련했다. 기금 마련뿐 아니라 여성들이 직접 건축현장에 참여해 망치질을 하고, 합판을 나르고, 골조를 세워 집 없는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여성들의 집짓기는 2001년 당시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로잘린 카터 여사,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여성 인사들의 참여를 계기로 활성화됐다. 당시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된 패션쇼와 바자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해가 아홉 번째다. 올해 행사의 수익금은 모두 경기 양평시 다문화 가정의 집 고치기 사업에 쓰인다.
마희자 여성분과위원장은 “해비타트 ‘여성들의 집짓기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더 나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봉사와 후원에 참여한다”며 “이 운동은 단지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책임과 의무를 실천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