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원장 “과학자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야죠”
김승희 원장 “과학자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야죠”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25 11:54
  • 수정 2010-06-2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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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 수상
줄기세포치료제 제품화 위한 기반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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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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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만 해야 한다는 획일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해요. 요즘에는 학문 간, 분야 간 교류와 통합, 융합이 대세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공직을 비롯해 경영,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분야에서 과학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과학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과학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봅니다.”

22일 제9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승희(56)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원장은 “후배 여성 과학자들이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서울대 약학대학 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트르담대 화학과 생화학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최초의 여성 국장과 여성 원장을 지낸 그는 생명과학에 관한 주요 국가 정책을 수립·진행했으며,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백신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등 국가경쟁력 증진과 국민건강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는 그동안 동물을 주로 사용해 독성 시험을 하던 것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나 가상 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인 ‘그린 독성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물대체시험법을 미국, 유럽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국제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 여성 과학자들의 진출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여성은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가 있어 아주 작은 변화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특히 새로운 생명을 출산할 수 있는 여성이 본능적으로 생명체에 호기심이 더 많고 그러한 호기심이 생명과학 분야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여성 과학자들에게 연구와 육아와 가사의 병행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최근 서울대에서 발표한 임신·출산 시 연구업적 평가를 유예하는 교원임기 신축 운영제도처럼 여성을 위한 다양한 양성평등 제도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여성 과학자의 수와 연구의 질적인 면은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생명과학 관련 산업분야의 경쟁력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관련 논문 게재 건수가 지난 15년간 10배 이상 증가할 만큼 연구는 매우 활발하지만 기초연구 결과를 실용화할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평가원은 정부 연구개발(R&D) 집행 기관으로 올해 줄기세포치료제 심사평가연구사업단을 시작으로 생명과학 유망 사업인 줄기세포치료제의 신속한 제품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여성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사과정 중 1년간 실험에 여러 번 실패를 하면서 고민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관련 논문과 책을 많이 읽으면서 다시 기본 원리를 철저히 익혔죠. 그때 공부했던 것들은 지금도 연구에서 근간이 되고 있어요. 실패를 하지 않으면 배우는 것도 적다고 생각해요.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다 보면 틀림없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22일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진흥상을 수상한 김승희 원장 이외에도 CHA 의과학대학교 조교수인 서원희 박사와 순천향대 의료과학대학 임상병리학과 조교수 이나경 박사, 이화여대 약학대학 및 대학원 생명약학부 부교수 황은숙 박사가 촉망받는 젊은 여성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을 수상했다.

로레알 코리아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공동 운영하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진흥상은 한국 여성과학계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생명과학 분야 여성 과학기술인을 포상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제정, 올해 9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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