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미황사는 1년에 하루 이날만큼은 여러분들을 위해 열려 있습니다. 쉽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들에 비해 까다롭고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의 하루를 내가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편안히 쉬다 가세요.”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의 주지 금강 스님은 고정희 문학캠프 참가자들이 사찰을 찾았다는 소식에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하루를 찾았다. 2002년부터 고정희 추모제를 위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흔쾌히 미황사를 개방한 그는 “‘아, 6월이 되면 또 오겠구나’ 하며 일 년 내 여러분들 맞을 준비를 했다”고 환영 인사를 했다.

미황사는 남도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달마산과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서해바다 사이에 위치한 사찰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을 ‘미황사에 잠시 머무는 사람(住址)’이라고 소개한 금강스님은 “미황사는 1300년의 시간 동안 매일을 행동과 마음의 일치를 위해 스님들이 수행해온 공간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맑은 물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스님은 학생들에게 “마음껏 떠들고 즐겁게 놀아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단 하나 사찰예법 중 하나인 ‘합장’만은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마음 공부하는 데 가장 완전한 수행법이 절에서의 예법이다. 옆에 있는 사람을 나 자신만큼 고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만나는 모든 이에게 인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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