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연구소 창립 20주년 기념 ‘한국여성정치논단’
지방선거 출마여성-바이에른 주의회 슈탐 의장 토론회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방선거 출마 여성 정치인들과 독일의 여성 정치인들이 모여 여성 정치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은 손봉숙 이사장과 김은주 소장을 중심으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지방선거 출마 여성 정치인들과 독일의 여성 정치인들이 모여 여성 정치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은 손봉숙 이사장과 김은주 소장을 중심으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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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알지만 머뭇거렸다. 전략공천이 되면 뛰겠다는 생각으로 뒷짐 지고 있었다.”(서모씨)

“‘가’번 준다더니 중앙당은 책임지지 않고 지역 공심위는 마지막 공천에서 발뺌했다.”(장모씨·구의원 당선자)

“당내 여성 의원이나 당직자가 도리어 여성 편을 안 든다. 여성이 여성을 지지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예 후보로 키우지 않는다.”(이모씨·구의원 출마자)

“비례대표는 모두 일회성이다. 비례대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최모씨·구청장 출마자)

“여성의무공천제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선거였다. 공천만 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은 허구다.”(경모씨·광역의회 출마 포기)

6·2 지방선거가 끝난 후 여성 지방의원들의 선거 사례담을 독일 여성 정치인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15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소장 김은주)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여성정치리더십과 국제교류’를 주제로 열린 ‘한국여성정치논단’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성 20여 명은 의원 경력 50여 년의 바바라 슈탐 독일 바이에른주의회 의장과 면담하며 속내를 털어놨다.

당락을 떠나 참석자들은 자신이 겪은 후보자로서의 어려웠던 점과 당선 후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이주 여성 1호 의원인 이라 경기도의원 당선자는 이주 여성이나 다문화 가정 숫자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기 위해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책임감이 무겁고 걱정이 많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선출직으로 재선에 성공한 서정순 서울 서대문구의원 당선자는 “초선 때는 의정활동에 무게를 뒀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관계 맺기라는 과제가 어렵다”며 “50여 년을 의원으로 지내면서 양자를 어떻게 조정했느냐”고 슈탐 의장에게 질문했다.  

왕성옥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원 당선자는 “기초의회에 정당공천을 반대했는데, 어차피 한국이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지역에 뿌리를 둔 풀뿌리 정당 조직을 조심스럽게 실험해보려고 한다”며 “독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바바라 슈탐 의장은 “바이에른 자치법에 따라 여성 후보자가 그룹을 형성해 나온 예가 있다”며 “기존 바이에른 의회에 여성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불편함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고 이후 대부분의 여성이 정당으로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선거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은 의원을 향해 슈탐 의장은 “패배했다고 그만두면 진짜 지는 것”이라며 “패배도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기약하면서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여성 후보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구 당선자에게 ‘신뢰’를 강조하며 “정치인으로서 빌 공(公)자 공약을 하지 말고 신뢰를 잃지 말라”며 “선거가 끝난 시점은 새로운 선거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6시30분께 진행된 기념식에서 손봉숙 이사장은 “여성의 지위 향상 방안을 위해 연구했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정치인 발굴이나 국회 여성 보좌진 양성 등 운동적 성격을 겸해온 지난 20년이었다”고 회상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걸어온 길을 점검해 보면서 앞으로 10년, 20년 후 우리 모습을 그려보는 자리로 삼자”고 20주년 의미를 다졌다.

이날 한국여성정치연구소는 지방자치와 통일문제 등에 대해 연구 및 활동을 교류하고 지원한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우르줄라 맨레 한스자이델재단 부회장이 바이에른주의 상징인 ‘사자’ 기념물을 선물하며 “강인함을 상징하는 바이에른의 대표 동물인 사자처럼 더 열심히 노력해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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