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카드’가 변수…거물 남성 정치인 공천도 점쳐져
서울 은평 을에 터를 잡은 여성은 고연호(47) 현 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장과 송미화(48) 전 서울시의원. 고 위원장과 송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란히 입후보했던 지역 경쟁자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본선에서는 송 전 의원이 문국현 당시 창조한국당 대표에 패한 바 있다.
여기에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하고 여성 최초의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은 민주당 장상(70)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장 최고위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통합과 창조포럼’ 사무실을 지난 3월 은평구 대조동으로 이전하며 재보선 출마를 예고했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도 마친 상태.
한나라당에서도 김영수(47) 당 중앙위원회 상임 전국위원이 예비후보에 입후보했다. 김 위원은 사회복지법인 대한복지회 부총재이며 서울시 교육청 예산과 재정심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은평을’ 지역은 지역구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현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변수로 점쳐지는 ‘뜨거운’ 지역.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마감한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접수하지 않았다. 후보자 추가 모집 기간에 이 위원장이 등록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6·2 지방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에서는 후보 공천 기준을 당선 가능성에 맞추고 있다.
만약 한나라당에서 ‘이재오 카드’가 나온다면 민주당에서도 ‘여성’ 후보 공천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김근태 상임고문이나 손학규 전 대표 출마설이 거론될 정도다. 초선 도전자인 민주당 여성 후보로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억울한 평가를 받을 염려도 있다.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의원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에서는 안상현(46) 전 국회의원(16대)이 당내 9대1의 경쟁률을 뚫을지가 관심사다. 안 전 의원은 1995년부터 4,5대 강원도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2000년 국회에 입성했다.
충남 천안에서는 충남도의원을 지낸 엄금자(56) 전 의원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입후보했다. 호서대 초빙 교수인 엄 전 의원은 현재 예비후보를 신청한 다른 남성 경쟁자 2명과 당내 경쟁을 먼저 치러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광주 남구에서 이윤정(55) 민주당 광주 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이 위원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병문 전 의원과 광주시장 출신 고재유 전 광주여대 총장, 정기남 전 정동영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괄조정실장 등 쟁쟁한 당내 경쟁자들과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