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과 함께 인종차별 뿌리뽑겠다’ 의미도

 

남아공 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의인화된 녹색머리 표범 ‘자쿠미’(Zkumi·사진)다.

남아공을 의미하는 국제표준국가코드 ZA(Zuid Africa)에 대회가 열리는 연도 ‘10’을 의미하는 아프리카 토착어 ‘Kumi’를 붙였다. 남아공에 살고 있는 코사족 언어로는 ‘어서오세요’라는 뜻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맞이한다. 오른손에 축구공을 들고 서있는 녹색머리 점박이 표범 자쿠미는 순하고 귀여운 모습.

남아공 출신 디자이너 안드리스 오덴달은 자쿠미를 디자인하며 ‘전 세계인과 함께 인종차별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그래서 자쿠미의 생일은 1994년 6월 16일이다. 94년은 악명 높았던 남아공의 인종차별이 없어진 해이고, 6월 16일은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어서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대회 때부터 마스코트가 제작되어 자쿠미는 12번째다. 최초의 마스코트는 ‘윌리’. 수사자 윌리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 무늬의 셔츠를 입고 있다. 70년대 들어서는 어린이를 형상화한 마스코트가 줄을 이었고 이후 오렌지 나란히토(1982 스페인), 고추 피케(1986 멕시코), 막대인간 챠오(1990 이탈리아)가 등장했다.

강아지 ‘스트라이커’(1994 미국)에 이은 수탉 ‘푸틱스’(1998 프랑스)는 상품화에 가장 성공한 캐릭터로 꼽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마스코트는 우주 가상종족 ‘스페릭스’였다. 하지만 아토와 니크, 캐즈라는 이름을 가졌던 이 외계 생명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수사자 ‘골레오’가 등장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