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첫 여성 교육감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직선제 첫 여성 교육감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 부산=박길자 기자 muse@womennews.co.kr
  • 승인 2010.06.18 10:36
  • 수정 2010-06-1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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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초등학생 무상 급식…촌지 없는 학교 만들겠다”
“진보냐 보수냐 따지기에 ‘교육’이라고 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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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촌지와 인사 청탁이 없는 깨끗한 교육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전국 첫 직선제 여성 교육감인 임혜경(62) 부산시교육감 당선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임 당선자는 지난 11일 부산시교육정보원에 차려진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수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에 무한봉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자는 40년간 초등교사, 장학관, 교장 등을 거친 교육행정가다. 2007년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한 후 ‘재수’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초의 여성 교육감인데.

“교육감은 성(性)의 문제는 아니다. 여성으로 장학관도, 교장도 된 건 아니지만 모성의 강인함을 살려 흔들리지 않고 나가겠다.”

-교육비리 추방 공약을 내걸었다.

“교육은 신뢰에서 출발한다. 엄마들이 자녀에 대한 교사의 편애가 불안해 촌지를 준다. 엄마가 학교를 다녀가면 교사가 다르게 대한다는 걸 학생들도 안다. 교단에 있을 때 학부모들에게 촌지 주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유했다. 그래야 내 아이도, 다른 아이도 산다. 촌지 주는 엄마는 1년이면 관계가 끝난다. 촌지 없이 관계를 맺으면 ‘우리 선생님’이 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남도 교육청 감사에 착수했다(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은 공무원들이 당선 축하금을 건네려 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부산 교육계에도 지금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장학사 시절 승진이 목에 찬 교사들이 인사하러 오는 경우가 있었다. 아주 익숙하게 촌지를 갖고 온다. 그런 분이 교육장도 됐다. 인사 청탁에 교육계가 너무 익숙해 있다. 학교가 청정 지역으로 남으려면 청탁이 없어져야 한다.”

-부산 교육의 당면과제는.

“학생들의 학력이 낮아 문제다. 공교육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 전문계고 학생들이라고 교사들이 대충 취급하는 건 용납 못한다. 대학과 회사에 연결해 진학·취업을 시켜주는 게 교육감의 핵심 업무다.”

-무상 급식 공약의 실현 불가능성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은데.

“시가 30%, 기초단체가 30%, 교육청이 40%씩 내면 가능하다. 초등 교장과 여고 학교운영위원장 시절 급식비를 못내 점심을 굶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 시민들의 욕구는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일어났다.

“교사들의 순찰 강화를 비롯해 교내 케이블TV(CCTV) 점검, 이를 활용한 철저한 외부인 감시, 위기상황 대처 교육에 힘쓰겠다.”

-교사들에 대한 폭력예방 교육도 시급하다.

“교사들이 별 개념 없이 여학생들의 어깨를 툭툭 치고, 격려하면서 안아주는 행동은 혐오감을 준다. 사제는 특수권력 관계이기 때문이다. 교사 교육도 더 확대돼야 한다(임 당선자는 부산여성성폭력상담소에서 성폭력·가정폭력 상담원 교육을 이수하고, 울산시내 중학교에서 성교육 강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임 당선자는 부산혜성학교 교사, 시교육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을 지냈다. 당시 교회에서 시각장애인이면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를 만난 후 주변에서 권유한 일반장학사 시험을 뿌리치고 특수장학사가 됐다고 한다. 임 당선자는 “개별화 교육을 강력하게 추진, 현직 교사들로부터 원성이 적지 않았다”며 “교사가 힘들수록 학생은 좋은 것 아니냐”며 웃었다.

그는 내산초 교장 시절 서울대 교육행정지도자과정 연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후 교장직을 사임하고 2007년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

-이번 선거에 9명이 출마했는데.

“토론회에서도 무상 급식 공약을 놓고 ‘민주당이냐, 민노당이냐’ 묻더라. ‘진보냐, 보수냐’고 따지기에 ‘교육’이라고 답했다. 참모들이 왜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표가 우수수 떨어졌다고 하더라. 딸이 ‘우리 엄마는 평생 교육이란 신념으로 살았다’며 ‘그런 얘긴 그만 하세요’라고 하더라(웃음).”

그는 초등학교 교장 시절 ‘촌지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펼쳐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았다. 임 당선자는 “교육과 복지의 통합으로 모든 학생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겠다. 수월성교육을 하고,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들에겐 돌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교육공무원들은 학생들로부터 채용됐다는 마인드로 공복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인사정책도 이 같은 원칙에 부합되는 인물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중용할 의사는.

“스스로 준비돼 있고, 일 잘하고, 신념 있는 여성이라면 요직에 중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성의 강인함을 지닌 여성들이 오히려 더 일을 잘한다. 여성들은 비리의 유혹에 잘 빠지지 않는다.”

임 당선자는 이와 함께 “용호초 교장 시절 보육원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폭력교사의 담임직을 정지시킨 경험이 있다”며 “교장에게 인사권을 줘야 책임경영을 한다. 교육감이 되면 교장에게 전보제청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교사 징계문제와 관련해선 “징계요구 통보가 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전교조는 국가가 인정한 교직단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교직에 전념할지, 노조를 할지는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며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임혜경 당선자 약력

▲경남 마산 ▲경남여고, 부산교대 ▲동삼초 교사, 부산혜성학교 특수교사, 남부·북부교육청 장학사, 부산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 내산·용호초 교장 ▲좋은교육실천연합 대표, 경남여고 학교운영위원장, 부산포럼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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