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모 능력’은 몇 점?
당신의 ‘부모 능력’은 몇 점?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6.18 10:26
  • 수정 2010-06-1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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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의 가장 큰 적은 분노
억압형 부모·허용형 부모 모두
인성과 학습 능력에 나쁜 영향

 

자녀가 책을 읽을 때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가지면 언어 능력이 높아진다. 독서하는 두 딸을 한 엄마가 격려하고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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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격증이 필요한 시대다. 부모지수(PQ·Parent Quotient)를 높이기 위해 ‘열공’(‘열심히 공부한다’의 줄임말)하는 엄마들도 부쩍 많아졌다. 부모 역할을 잘해야 자녀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긍정 에너지의 소유자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부터 ‘옵티미스트’(Optimist 낙관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부모 능력에 따라 아이 인생 달라진다

부모교육 전문가인 송지희(큐이디부모학교 연구위원)씨는 “대가족이 모여 밥상머리 교육을 시킬 수 없는 시대라 부모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부모력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부모력은 부모의 자질이나 능력, 태도를 말한다. 송씨는 “부모력은 결코 정보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학원·입시 정보에 능통한 ‘매니저 맘’이나 고액 족집게 과외를 시켜주는 ‘부자 엄마’가 아니어도 능력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현숙 한국리더십센터 대표는 “지시나 훈계식 양육은 아이의 잠재력을 발아시키지 못한다”며 “부모가 자녀를 인정하고 관계 주도권을 줄 때 자기주도적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나 품성이 다르다. ‘내가 낳은 아이’로 바라보면 안 된다. 아이 입장에서 ‘너름대로’ 대해야 한다. 고 대표는 “부모가 아이를 ‘고장난 물건’처럼 취급해선 안 된다”며 “자녀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부모 세대가 받은 자녀교육은 지금 시대에선 유효하지 않다”며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속을 태운다지만, 실상은 부모가 문제인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 교육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즘은 학교나 도서관, 구청, 사회교육센터 등에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 전문 코칭센터에서 부모코칭 기법을 배워도 효과적이다.

◆ 부모·자녀 함께 성격유형 검사하면 효과적

자녀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으면 서로의 성격을 올바로 알아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MBTI, PCSI, DISC, 애니어그램 등 성격유형 검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이정화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소장은 “자녀의 성격을 파악하면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강점을 살리는 양육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부모 자신의 성격을 알면 자녀를 더 잘 이해하므로 맞춤 양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성격을 알려면 감정이나 습관, 행동 패턴을 관찰하면 된다. 성격은 단점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다.

자녀와 대화를 잘하려면 마음으로 공감하고 경청해야 한다. 송씨는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에게 마음의 문을 닫게 한다”며 “부모 스스로 대화 패턴을 점검해볼 것”을 권했다. 송씨는 ▲아이가 말을 걸어올 때 건성으로 듣거나 ▲극단적인 언어 표현은 자녀를 주눅 들게 하며 ▲충고, 설교를 하면 자기 입장을 고집하고 방어적인 성향이 되며 ▲비판이나 평가, 비교하는 말을 자주 하면 반항하거나 자존감을 다친다고 지적했다.

훈계와 충고는 잔소리가 되므로 별 효과가 없다. 가령 아이가 성적이 뚝 떨어졌을 때 “야, 성적이 이게 뭐냐?”라고 윽박지른다고 아이가 집중해서 공부를 할까. 고 대표는 “‘다음 시험에선 몇 점 맞고 싶니?’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가 도와줄 건 뭐니?’라고 질문해 아이 스스로 답하게 하라”며 “자신이 직접 한 말과 약속은 실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엄마는 자녀를 기다리지 않는다. 부모 강요로 하는 일은 동기 부여가 안 되고, 실행 의지가 떨어진다는 게 고 대표의 지적이다.

◆ 당신은 억압형 부모인가, 허용형 부모인가

손병목 학부모포털 ‘부모 2.0’ 대표는 “자녀교육에 성공하려면 분노 조절을 잘해야 한다”며 “억압형 부모와 허용형 부모 모두 자제력을 키워주지 못해 인성과 학습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억압형 부모는 자녀에게 대놓고 화를 자주 내고, 허용형 부모는 화를 전혀 내지 않으면서 무조건 받아준다. 억압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무기력해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기 어렵다. 반면 허용형 부모 밑에서 큰 아이는 충동 억제가 잘 안 돼 버릇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또 집중력과 참을성이 부족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심리학자 안젤라 덕워드와 마틴 셀리그먼의 실험에 따르면 자제력과 학업 성적과의 상관계수가 IQ와 학업 성적과의 상관계수보다 2배 이상 크다. 손 대표는 “엄마의 지식과 분노 조절 능력이 자녀의 학업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면 분노 조절 능력이 훨씬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녀 교육의 가장 큰 적은 분노”라고 지적했다.

자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분노 조절이 힘들어진다. 이때 화를 벌컥 내면 상처만 남는다. 분노가 치솟을 땐 바깥에 나가 심호흡한 뒤 돌아오거나, 시계를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겨 차는 식으로 규칙을 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 부모부터 ‘옵티미스트’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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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이의 성장단계에 따라 부모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아기에는 부모가 훈육자, 초등기엔 격려자, 사춘기엔 상담자여야 한다. 초등기엔 자기표현을 잘하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다. 남을 배려하는 리더십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게 부모 역할이다. 아이가 의견을 낼 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야단치기보다 “좋은 아이디어인데…”라며 격려해야 기가 살아난다.

중고생 땐 아이의 개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키워줘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엔 부모가 진로 탐색의 조언자가 돼야 한다. 고 대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하려는 자녀에겐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또래집단이나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부모가 열 마디 말보다 한 가지 행동으로 보여줘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가령 자녀를 다독왕으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거실에서 TV 대신 책을 펼쳐야 하고,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으면 부모가 평생교육원에 등록해 ‘열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얘기다. 

자녀를 따뜻한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부모가 행복해져야 한다. 송씨는 “자존감은 대물림된다”며 “엄마가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했다.

 

자녀의 마음을 닫는 대화 유형

●“너는 반드시 이 숙제 해야 해.” “너는 꼭∼”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하지 마.” 일방적인 명령 투의 언어 표현은 자녀를 주눅들게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학생이지.” “자기가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야.” “게임은 숙제를 해놓고 하도록 해라.” 충고나 설교를 하면 부모에게 의존한다.

●“너는 항상 게을러, 그래서 어디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니?” “머리는 뒀다 어디 쓰려고 그러니? 너는 도대체 생각이 없어.” 비판, 평가, 판단하는 말을 반복하면 자존감을 다친다.

●“중학생 누나는 97점인데, 넌 초등학생이 80점이 뭐니?” “동생 반만 닮아라.” “네 친구는 이번에 100점 맞았다며?” 비교하는 말은 열등감과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처:‘부모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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