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만난 여성들

문화제에는 팔도에서 모인 ‘제2의 고정희’들이 모여든다. 고정희 시인의 지인과 문학상 대회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고인을 기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부지방산림청의 숲 해설가 이선진씨와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장과 하자작업장학교의 교사를 지낸 이숙인씨 등 특별한 손님들을 비롯해 고정희 추모제의 든든한 지원군인 김해여성복지회 회원들도 함께했다. 

이선진씨는 고정희 시인이 생전에 유난히 좋아했던 지리산 자락에 귀농해 숲 해설가로 일하면서, 지리산생명연대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평소 청소년 문제나 해남의 문학에 두루 관심이 있어 참여했다. 오랜만에 많은 청소년들과 문학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니 그들의 에너지가 느껴져 좋았다”고 전했다.

자신을 ‘요가 프렌드’라고 소개한 이숙인씨는 “나 자신도 소설이나 에세이를 쓴 ‘글쓰기 작업자’로서,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글쓰기가 정신노동이라고 여길 청소년들에게 요가를 하는 것이 얼마나 몸에 유익한가를 안내해주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캠프에서 청소년들에게 요가의 원리와 동작에 대해 강의했다.

김해여성복지회는 3회 고정희 문학상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문학캠프 활동을 돕고 있다. 윤영애 김해여성복지회 이사는 “장정임 관장님이 여성운동의 연대 차원에서 팔을 걷고 나선 이래 지난 5년간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남과 부산 지역의 400여 중·고등학교에 공문과 포스터를 발송하는 등 예선의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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