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자 이사장은
‘동갑내기’ 천경자 화백과 동시대에 활약했으며 1957년부터 81년까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추천작가, 초대작가의 자리에 올랐다.
1973년부터 89년까지 목원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83년부터 88년까지 여류조각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술계의 원로작가이자 여성 작가들의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간의 작품세계를 총정리 하는 회고전은 2001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치렀다. 1955년 제4회 국전 문교부장관상, 1992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서훈, 2000년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작품 소장 기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조각공원, 호암미술관 등이 있다.
조각작품으로는 경희의료원 정문의 여성조각상, 서울 남산도서관의 다산 정약용 동상, 충북 진천의 김유신 장군상 등 특히 모뉴먼트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형 공공조각물 분야에서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여성 조각가는 드물다는 점에서 윤 이사장은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이다.
게다가 윤 이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윤 이사장을 ‘석주문화재단 이사장’으로만 주목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때 김정숙(1917~91)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로 알려져 있었지만, 윤 이사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각가라는 시각이 많다. 윤 이사장 역시 “김정숙씨는 나보다 나이는 많지만 작품활동은 내가 먼저 시작했어요. 여성으로서 최초로 조각 작업을 한 사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