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갈구했는데…”
“자살 방조 말자” 공감대 확산
누리꾼들은 “예고하고 자살한 건 마음속 깊이 누군가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저렇게 올린 것 자체가 관심이 필요했다는 건데”라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트위터로 사람을 살리는 기능도 했었다고 하는데,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으로도 사람이 살 수도, 이렇게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2월, 한 트위터리안이 트위터와 블로그에 ‘유서를 남깁니다’란 글을 올리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격려 글이 이어지고 곧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다.
특히 댓글 중에는 “부산에 다녀오시면서 음악에 열정을 불태우셨던 글도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 멘션(mention) 준 것도 한 번뿐이지만, 얼마 안 되는 제 팔로 중에 한 분이셨는데. 너무 안타깝고 슬프네요. 그렇게 가시기엔 사람도 좋은 분 같았는데. 부디 지금은 평안하시길 바라요”라는 글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트위터에 광고하고 죽었다기에 난 또 뭐 대단한 이유라도 있다고. 혼자 자살할 용기는 없었겠지” 등의 글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많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트위터에다가 올리는 것은 이해가 안 감” 등의 의견을 올리며 “자살을 동조하지 맙시다”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과연 신고해서 구해내는 게 잘하는 것인가? 살아난다 해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통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라며 애써 외면하는 글도 보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일, 자살”이나 “자살하지 마세요. 어떤 사람들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데, 그렇게 죽어버리면 그런 사람들에게 미안해지지 않나요?” 또 “자살 생각하시는 분들. 누구에게는 그 삶이 얼마나 간절한 건지” 등의 글로 아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자살자는 항상 실행 전 신호를 보낸다는 걸 알아두세요”라고 적은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트위터에는 한 정신과 의사가 자살 예고가 올라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조언하는 글이 올라와 꾸준히 리트윗(retweet)되고 있다. 글은 “자살을 언급하는 이들은 크게 관심을 원하거나, 죽음을 원하는 두 부류”라고 전제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 경찰이나 구급차를 출동하게 해 물리적으로 자살을 막으라”고 적었다. 또 “멘션을 보내주고 관심을 보여주며 적절히 퍼나르기(retweet)를 해가며, 자꾸자꾸 주변에 알리라”며 “죽음을 언급한 내 트윗 친구가 정말 죽음만을 원하는 것이라면, 주변에, 지인에게, 친구와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려 실질적인 저지를 할 수 있게, 한 사람의 죽음을 막는 숭고한 행동이 되는 겁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