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에는 3년에 한 번 세계인 3만여 명이 모여서 물 관련 의제를 발표하고, 논의하고, 때로는 격론을 벌인다. 지역 간 긴밀한 협상도 벌어진다.

물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기존 물통이고 통로인 호수, 지하수, 빙설과 강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물의 양과 질을 확보하는 주요 요소다. 물의 통로인 강이 길게 흐르면서 지나가는 국경으로 유발될 수 있는 국가 간 분쟁 또한 심각하다. 물은 지극히 기본적이고 원천적인 자원이기 때문이다. 홍수, 태풍 등이 몰고오는 물의 재해 또한 인간사회가 해결해야 할 물 문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가 어김없이 강, 바다로 몰려오는 물 재해가 되어서 물 문제는 재해 관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요즈음, 기상이변은 물문제로 바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유엔은 각종 회의와 총회에서 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1980년 11월, 1981~90년을 ‘국제 음용수 제공과 위생’ 결의안을 채택하고, 1992년 12월에는 담수와 담수자원을 지속가능 발전하게 관리·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 1993년 3월 22일이 제1회 세계 물의 날이 됐다. 같은 해 아일랜드 더블린에 모인 물 전문가들은 ‘더블린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지방, 국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물 부족을 줄이기 위한 행동 지침 4개항을 발표했다. 1994년 3월에는 유엔이 세계 물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세계인의 장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드디어 ‘세계 물포럼’을 창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임한 ‘음용수와 위생 관련 장관회의’가 네덜란드에서 열렸다. 같은 해 12월에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수자원학회는 ‘세계물위원회’를 창설하기 위한 준비회의를 구성, 1996년 6월 14일에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부를 둔 위원회가 창립됐다.

세계물포럼은 36개의 물 관련 단체들이 이사로 선출되고 6명의 집행이사가 운영하는 세계물위원회가 준비하고, 개최국 정부와 함께 주최한다. 이러한 거대하고 중대한 물 회의인 2015년의 세계물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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