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선수는 코트의 ‘눈요깃감’이 아니다”

기사는 인터넷 동호회, 여자 프로농구 각 구단 팬클럽 등이 모여 결성한 ‘여자농구팬연합’의 최대 목적은 쫄쫄이 유니폼 착용 폐지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라고 전한다. 이 유니폼이 각 팀에 의무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8년 여름 리그 때부터. 당시 보도된 연맹 관계자의 “쫄쫄이 유니폼 차림으로 뛰는 여자 선수들의 모습은 남자 농구에선 볼 수 없는 눈요깃감”이란 멘트는 “여자 스포츠와 여자 선수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을 드러냈다”고 기사는 비판한다.

576호(2000.5.19)에선 여자농구팬연합이 여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수 98%가 쫄쫄이 유니폼을 반대했고, 그 이유로 “수영복 같아 민망하다” “몸매 관리에 신경쓰게 된다” 등 성 상품화 때문이라는 의견이 41%, “땀 흡수가 안 된다”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 등 기능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37%를 차지했음을 밝힌다. 이로써 기사는 연맹 측에서 유니폼 착용 이유로 제시한 “기량 향상을 위해 쫄쫄이 유니폼을 도입했다”는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