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들
박지성
측면 미드필더로, 때론 공격사령관으로 종횡무진 활약 기대
2002년엔 신인으로 펄펄 날았고, 2006년엔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경험을 가진 그가 이번 대회에선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리더로 돌아왔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이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후보 15명에도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세계적인 축구명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일원이 된 그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틈바구니에서 갑절로 뛰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뚝심을 가진 선수다.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헌신적인 모범을 보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박지성은 한국팀의 구심점이다. 기량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가 한발 앞서 뛰는 성실함을 변함없이 보이기에 후배들은 그를 중심으로 뭉치고 따른다. 지난해 2011 아시안컵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언급한 박지성에게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멀티플레이어인 박지성이 대표팀의 전술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 때로는 공격사령관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할 것이기에 남아공에서의 그의 플레이에 더욱 기대가 크다.
이청용
세계무대에서 한층 더 평가받는 차세대 기대주
“지난 여름 볼튼(잉글랜드 프로 축구)이 300만 달러(약 37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이청용을 스카우트한 것은 도박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볼튼의 베스트 플레이어가 됐고 최고의 영입이었음을 증명해 보였다”고 소개한 데 이어 “정확한 패스와 화려한 몸놀림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그는 한국 축구의 평판을 바꾸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드리블, 패스, 슈팅 등 어느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이청용이다. 이런 기량은 단숨에 박지성과 박주영에게 고정됐던 시선을 자신에게 쏠리게 만들었다.
이청용은 지난 3년간 거침없이 성장했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2007년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국내 프로무대에서 겨우 4경기만 뛰어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주전 멤버가 되더니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국제경험을 쌓았다.
2009-201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40경기에 출장해 5골 8도움의 활약을 펼쳐 리그가 끝난 후 팀내 시상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며 볼튼의 중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28경기에 출장, 3골 7도움을 기록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기대주, 이청룡에 대해선 바깥에서 더 잘 알고 있다.
기성용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아는 미드필더’ 입증될까
‘한국의 제라드(리버풀)’를 꿈꾸는 기성용의 장기는 프리킥. 파워와 정확도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그를 두고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아는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지난 1월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명문인 셀틱으로 이적해 아직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재능이나 잠재력에서 그의 롤 모델인 제라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기성용은 축구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온 기대주다. 축구인 아버지(기영옥 대한축구협회 이사) 밑에서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땐 호주에 유학했다. 귀국 후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2006년 FC서울에 입단했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프로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07년 새로 부임한 세뇰 귀네슈 감독의 눈에 들게 됐다.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게 된 그는 2007년 캐나다 20세 이하 월드컵대회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FC서울에서 또래의 이청용과 함께 선수생활을 한 것이 기성용의 성장엔 결정적 도움이 되었다. 박지성,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고 한다면 기성용에겐 이번 월드컵 무대가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앞에 있는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선배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공을 연결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겠다”는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